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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가수 정미애가 설암 투병으로 혀를 절제한 사실을 고백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빴던 스케줄에 체력은 바닥이었고, 면역력이 떨어져 늘 잔병을 달고 살던 나날이었다. 특히 입 안의 염증은 몇 달씩 낫지 않고 미애 씨를 괴롭혔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된다. 노래는커녕, 말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었다. 그녀는 설암 3기였고, 가수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병과 같았다. 막내 승우가 채 돌이 되지 않을 때 생긴 일이었다. 미애 씨는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혀의 3분의 1을 절제했다.
다행히 말은 할 수 있었지만, 후유증이 따라왔다. 혀의 3분의 1이 사라지며, 얼굴은 불균형하게 비뚤어졌고, 조금만 피로해도 경직됐다.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겨웠고, 무엇보다 아나운서 뺨치던 발음이 꼬이고 흐트러졌다.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작은 방에 틀어박혀 홀로 노래를 되뇌었다. 처음엔 입을 벌리는 것조차 고역이었지만, 입안이 꼬이고 경직되도록 연습했다. 그렇게 일 년 만에 미애 씨는 다시 무대에 섰다. 팬들의 환호는 여전했지만, 미애 씨의 마음은 전과 같지 않았다.
정미애의 트레이드 마크인 폭발적인 가창력에, 아픔을 겪고 더 깊어진 마음은 그녀의 노래를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그리고 새로운 신곡 또한 인간극장에서 최초 공개한다. 예기치 않은 인생의 시련을 겪고 다시 시작하는 가수 정미애, 2023년 그녀의 무대가 다시 시작된다.
한편 정미애는 지난 2019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선(善)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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