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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술녀 "故김자옥, 수의 대신 내 한복 입어" ('같이삽시다')

이게은 기자

기사입력 2023-01-24 21:04 | 최종수정 2023-01-24 21:07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가 고(故) 배우 김자옥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2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박술녀가 출연했다.

박원숙은 박술녀를 보더니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가족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가족의 한복을 모두 만들여주셨다. 내게 너무 고마운 선생님이다. 그 사진은 우리집 곳곳에 있다"라며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이어 "당시 어머니의 몸이 안 좋아 옷을 입힐 수도 없었다. 힘들어서 가족사진을 찍지 말자고 했더니, 남동생이 마지막일지 모르다며 권유해서 찍었는데 그 사진이 너무 좋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박술녀는 올해 66세가 됐다면서 "60세가 넘으며 느낀 게 있다. 제일 잘 한 게 결혼을 해서 자식이 두 명 있다는 거고, 이혼을 안 했다는 거다. 죄송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혜은이는 황급히 테이블 밑으로 숨어 웃음을 더했다.

박술녀는 한복을 즐겨 입는 어머니 영향을 받아 한복 디자이너가 됐다고 했다. 유년 시절 너무 가난해 힘들었지만, 그 고난이 원동력이 돼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그런가 하면 박술녀는 "요즘 한복은 일회용이 아니다. 자식들 결혼할 때 만든 한복을 수의를 겸해 입을 거라는 분들이 있다"고 한복의 달라진 위치를 전하며, "저는 벌써 수의를 만들어놨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자옥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개그우먼 이성미에게 전화가 왔다. '선생님 옷을 입고 가신대요'라고 하길래 비단으로 속바지를 만들고 필요한 걸 챙겨 보냈다"고 전했다. 이에 김자옥이 생전 입었던 한복이 공개됐다. 박술녀는 "건강할 때 입던 한복을 세월이 지나서 잘 다려놨다 입고 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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