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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김수미가 며느리 서효림에게 집을 증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내 치부를 드러내는 이야기지만 우리 시어머니가 견디다 견디다 내가 둘째 낳기 전에 '수미야 싹수 노랗다. 이혼해라. 네가 연예계 생활 안 해도 구걸하지 않고 살도록 해주겠다'면서 신사동 건물을 내 앞으로 해줬다. 그러면서 '더 젊었을 때 좋은 사람 만나서 살아라.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근데 내가 '어머니, 50~60대가 되어서도 그러겠냐. 기다려보겠다. 나는 어머니 두고 못 나간다. 어머니랑 살겠다'고 했다"며 모녀 사이만큼 같했던 고부 사이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들이 있으니까 '나도 이다음에 며느리 보면 정말 우리 시어머니가 해준 사랑처럼 해줄 거다'라고 다짐했다"며 "내가 며느리를 봤는데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여자 대 여자로 진심으로 그 아이의 인생을 생각한다"고 며느리인 서효림을 언급했다.
이어 "만약에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하게 되면 법적인 위자료 5천만 원밖에 못 받는다. 그래서 '넌 이 돈으로 아기하고 잘 살아라. 아무 때고 정말 살기 싫으면 살지 마라'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얘기했다"며 "물론 만약의 이야기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게 잘 산다. 내가 시어머니한테 받은 대로 며느리한테 하더라. 시어머니한테 사랑을 받아서 참을 수 있었고, 나도 며느리한테 그 사랑을 주고 있다"며 내리사랑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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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물론 속상한 것도 있었다. 동료 배우가 故김영애, 김자옥이었다. 다들 주인공만 하는데 난 일용엄니라는 게 객관적으로 보면 굉장히 자존심 상했지만 (캐릭터를) 살려낼 거라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왔을 때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밝혔다.
'일용엄니'로 연기대상까지 받은 김수미는 "조연이 연기대상 받은 건 전무후무하다. 조연은 그럴 수 없는데 방송사에서 대상을 안 줄 수 없었다고 하더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또한 남다른 요리 실력을 자랑하는 김수미는 이날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요리를 배울 시간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아이 갖고 입덧이 너무 심했는데 군산에 유명한 풀치조림이 먹고 싶었다. 이거 한쪽만 먹으면 살 거 같았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내가 해보자 싶었다. 군산에서 풀치를 공수해서 해봤다. 어머니가 해준 맛이 나올 때까지 해봤다. 계속 어머니를 찾아서 음식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음식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미는 "지금도 주방은 나의 놀이터다. 지금 두 식구밖에 없는데 두 식구 먹을 거 하면 음식이 맛없다. 그래서 20인분 정도 많이 해서 친구들 부르면 금방 다 온다. 그렇게 다 나눠준다"며 "또 연예계에서 유일하게 내가 얻은 아들 신현준이 '엄마, 김치랑 게장 떨어졌어요'라고 하면 해주는 재미로 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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