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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영지와 유수현이 묵은 감정을 털어내며 서로의 상처를 감쌌다.
소리에 예민하다는 영지는 유수현의 말투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오은영은 "어머니는 영지 씨의 대화방식이 수동 공격적이라고 느낀다. 비난하고 공격한다고 느껴 기분이 나쁜 거 같다"고 밝혔다. 이에 유수현은 "은근히 깔아뭉개는 말투다. 일하는 사람 시키듯이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싸움에 대해 유수현은 "딸 생일이 11월 26일이다. 제가 미역국 안 끓인 건 처음이다.밥 먹다 싸워서 서로 말 안 하고 얼굴 안 본 게 한 달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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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와 유수현은 팔짱 한 번 껴본 적 없을 정도로 어색한 사이였다. 알고보니 영지는 가족 뿐 아니라 친구들과도 단둘이 있으면 어색해한다고.
알고 보니 영지는 초등학생 1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처를 입었다. 영지는 "그때는 그게 문제였던 시기였다. 어른들이 자식들이 말려야 한다고 했다. 그때부턴 사람들 앞에서 애처럼 굴지 않고 울지 않고 떼쓰지 않고 어른스러운 척을 했다. 엄마는 어렸을 때 얘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아할 걸 알고 있다. 불편하실 거다. 근데 그때 얘기를 계속 묻어두면 안 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혼 후 아버지와 함께 지낸 영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엄마와 함께 지냈다. 영지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도 부끄럽지 않고 부모님한테 원망이 전혀 없다. 근데 당시에 할머니 집에 갔는데 할머니는 정말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었는데 그 사랑의 99.9%는 오빠 몫이었다"고 이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강박이 생겼다고 밝혔다. 심지어 할머니의 친구들은 영지가 부모 이혼의 원인이라는 식의 말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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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는 처음으로 할 말이 있다며 "5학년 때 잠깐 같이 살았을 때 아빠가 나한테 (엄마가) 오빠만 데려간다 했다더라"라고 말해 유수현을 놀라게 했다. 유수현은 "미쳤다.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오은영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린 영지가 진위여부를 물어보지도 못하고 마음 속에 담고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영지는 "보고 싶다는 단어를 지웠다"고 했고, 오은영은 "아주 깊은데 다루기 어려운 부정적 감정들 표현해본 적이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수현에 대해서는 "유쾌하고 밝으신 분이지만 딸의 감정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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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의 속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된 유수현은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아마도 어렸을 때 떨어졌던 기억이 상처로 남은 게 아닐까 싶었다. 근데 저는 아이들한테 사랑한다는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며 "뇌출혈로 쓰러진 적 있었다. 애들이 걱정할까 봐 휴가 왔다고 거짓말하고 입원했다"고 밝혔다.
한참 동안 망설이던 영지는 "제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엄마가 안다.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을 저는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사랑을 안 믿는다. 맹목적인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는 거 같다. 줄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다. 줬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고백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