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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걔 돈 많아요."
이날 이이경은 교도소 내 가족과 전화할 수 있는 전화기가 있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실제로 가족 번호로만 통화가 가능한 전화기였는데, 아버지는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버렸다.
이이경은 재차 본인이 이이경이라고 밝혔지만 아버지의 의심은 계속됐고, 이이경은 "교도관님 바꿔드리겠다"면서 옆에 교도관 역할을 맡은 양세형에게 수화기를 넘겼다. 그러나 양세형은 "영치금이 필요한 거 같아 전화드렸다"며 보이스피싱 콘셉트를 이어갔다.
이에 아버지는 "걔 돈 많아요. 알아서 할 거예요. 하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 제가 돈을 보내주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단호박 대답을 들려줬다.
이뿐 아니다. 이후 양세형의 통화를 통해 다시 보이스피싱 전화가 아님을 정확히 알렸고, 아버지는 영치금으로 3행시 부탁을 받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영원히 착한 일만 해야 합니다. 치사한 짓 하면 안 됩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 이경아 잘 들어라"라고 센스를 발휘한 것.
한편 이이경의 부친 이웅범 씨는 대기업 L사의 대표로 역임한 바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 출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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