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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손 없는 날'이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고단한 현실에 귀를 기울이고, 청년 사업가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에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이후 신동엽-한가인은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판교로 향했다. 의뢰인 이민재 대표는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2년 차 스타트업의 CEO로, 판교시에서 지원하는 공유 오피스의 계약 만료로 인해 분당의 공유 오피스로 이사를 하게 된 상황이었다. 악기 합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송영일 대표, 소형 가전제품 전문 디자인 회사의 김지용 대표 역시 이 대표와 함께 이전을 앞둔 만큼, 이날 추억 이사 서비스는 특별히 1+2로 진행됐다.
세 명의 청년 CEO들은 각각 창업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학시절에도 선배들과 창업 경험을 했었는데 일을 열심히 할수록 세상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성취감이 컸다.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일이더라.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에서 야근을 할 때는 내 시간을 투자한다는 느낌보다 소비하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나의 청춘을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이 설레고 좋다"고 말했고, 송 대표는 "어린 시절 좋아하던 음악을 뒤로하고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제품의 수명을 연구하는 회사였는데 제 수명이 짧아지겠더라"라며 취미였던 음악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지금 행복하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 대표는 주변인들의 훈계 역시 스타트업 운영의 큰 고충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신동엽과 한가인 역시 자신들의 신인시절을 떠올리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신동엽은 "너처럼 멀끔한 애는 코미디언으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때마다 속으로 '빨리 19금 개그를 하리라' 다짐했다"라며 과거의 상처를 유머러스하게 승화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한가인은 "모델로 데뷔를 해서 갑자기 드라마 촬영을 하게 됐다.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소처럼 뛰어다녔다. 감독님이 '너는 배우가 못된다고 장담한다'더라. 조금 잘 된 후에 방송국에서 그 감독님을 다시 만났는데 살갑게 칭찬하더라"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침이 있는 스타트업 경영에도 희망과 긍정을 잃지 않는 세 대표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 대표는 "동료들에게 힘을 얻는다. 업무분장 때문에 팀원들 눈치를 보고 있을 때 '내가 할게요'라고 나서주는 팀원들 덕분에 굉장히 힘이 난다. 혼자 꾸면 꿈이지만 같이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을 믿는다"라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공유 오피스에 있어서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스타트업의 불안과,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대표님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각 대표들을 향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작년에 공황장애가 왔었다. 초보 대표이다 보니 제가 여유로우면 불안하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제 불안을 공유하면 팀의 불안이 된다. 그래서 대표님들과 공유한다. 모여 있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책임져야 할 것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지만, 여전히 월요일이 기다려진다"라고 밝혀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신동엽과 한가인은 세 대표의 눈부신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신동엽은 "10년 후, 20년 후에는 만나 뵙기도 어려운 회장님이 되시길 바라겠다"라고 희망을 북돋았고, 한가인은 "세 대표님께서 계속 버틴다는 표현을 하셨지만 저는 세 분이 부지런히 씨를 심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큰 나무가 돼서 울창한 숲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겠다"라고 소원했다. 이어 '손 없는 날'의 이사 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텃밭에 안착, 미래를 향한 새로운 씨앗을 심기 시작한 세 대표의 모습이 그려져 따뜻한 여운을 더했다.
시청자의 가슴 속 감성을 서서히 휘몰아치게 만들 이웃의 공감 힐링 스토리 '이사 버라이어티' JTBC '손 없는 날'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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