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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 서지혜가 가슴 속 깊이 내재돼 있던 독기와 욕망을 서서히 분출시키며 본격적인 흑화 가동을 예고했다.
조은강은 한바다가 사준 명품 옷과 구두로 치장하고 한바다의 사무실을 찾았고, 한바다는 시어머니 나공주(윤미라)를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냐며 추궁했다. 나공주가 한바다의 남자에 관해 물었을 때 똑부러지게 말하지 않았던 조은강은 "절대 그런 적 없다고 잘라 말했어"라고 둘러댔고, 한바다는 기분 나빠하며 다음부터는 미리 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은강아. 그 얘긴 안했지?"라고 뭔가 있는 듯이 은밀하게 물었고, 조은강은 "안했지. 쓸데없이 뭐하러"라며 의문을 드리웠다.
이어 조은강과 한바다, 고차원은 고급 술집에서 권태기(설정환)와의 파혼을 위로하는 술자리를 가졌고, 고차원은 조은강이 개를 무서워한다는 사소한 사실까지 기억하고 있는 모습으로 조은강을 놀라게 했다. 함께 술을 마시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조은강은 고차원에게 업힌 채 한바다의 집까지 실려 갔고, 조은강을 침대에 눕힌 뒤 빨리 소개팅이라도 해줘야겠다는 한바다의 말에 고차원은 "바로 딴사람 만날 거 같진 않은데"라며 조은강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드러냈다.
이후 조은강은 한바다의 주선으로 마흔 한 살 괜찮은 조건이라는 남자를 소개받았고 소개남은 조은강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해 조은강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조은강이 기분 좋게 약속 장소로 향하던 순간, 소개남이 열세 살 쌍둥이 딸이 있는 이혼남이라는 사실을 한바다에게 밝혔고, 조은강에게도 문자를 보냈던 것.
한바다도 알고 있냐는 조은강의 질문에 소개팅남이 '네'라고 답하자 조은강의 얼굴은 서늘하게 돌변했고, 더불어 조은강은 5년 전 다른 친구에게 의사를 소개시켜주던 한바다를 떠올리면서 허탈한 웃음과 함께 냉랭한 표정을 드리웠다.
얼마 뒤 조은강은 급하게 속초에 예물을 전달해야 된다는 한바다의 요청에 택시 기사인 아빠에게 전화를 걸려다 이내 기사님이 안 된다고 거짓으로 전했고, 조은강이 예상한대로 고차원이 속초에 함께 가기 위해 차를 몰고 달려왔다. 고차원을 만나기 전 빨간 풍선을 날리며 소원을 빈 조은강은 풍선에 대해 묻는 고차원에게 "풍선은 슬퍼요. 내 것 같은데 내 것이 아니에요. 이룰 수 없는 꿈처럼 안타까워요. 닿을 수 없는 사람처럼요"라며 마치 고차원에 대한 심경인 듯 쏟아냈다. 이어 "어쩌면, 가슴 속에 몰래 부풀려둔 비밀스런 욕망일지도 몰라요 풍선은"이라며 진심을 덧붙였다.
또한 조은강은 속초 갔다 오려면 복귀가 늦겠다고 걱정하는 고차원에게 "오늘 밤 못 올 수도 있죠"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던 터. 왠지 긴장하며 조은강을 바라보는 고차원과 살짝 미소 짓는 조은강 사이 아슬아슬한 '불안감 고조 엔딩'이 심장 박동수를 높이면서 앞으로에 대한 귀추를 주목시켰다.
그런가 하면 조은산(정유민)은 힘들어하던 지남철(이성재)이 처가에서 통장을 얻어내고 회사로 돌아오자 반갑게 맞이했다. 오피스텔을 빌려 캠핑장처럼 만들어놓고 지남철을 초대한 조은산은 누구한테 마음 쓰이고 마음 아팠던 게 처음이라며 지남철의 목을 껴안고는 "딱 한 달만 살아요 우리. 아무도 모르게"라고 고백했다. 후회할 짓 하지 말라며 버티던 지남철은 "사장님은 이미 날 거부할 수 없다"는 조은산에게 무너져버렸고 결국 두 사람은 격렬한 입맞춤으로 마음을 확인했다.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은 매주 토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