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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결혼지옥' 아동성추행 논란에 "오은영, 침묵하나 의구심 든다" [전문]

이게은 기자

기사입력 2022-12-21 08:02 | 최종수정 2022-12-21 08:03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칼럼니스트이자 평론가 위근우가 '결혼지옥' 논란에 대해 일갈했다.

20일 위근우는 "
내가 이 글을 쓴 게 정말 정확히 반년 전이다. 그리고 그 사이 개선은커녕 남편이 아내에게 '내가 널 사왔다'고 말하는 국제결혼부부, 그리고 어제는 의부의 실질적 아동 성추행이 의심되는 재혼부부가 등장했다"며 과거 자신이 쓴 글을 공유했다.

공유한 건 '오은영리포트 결혼지옥, 세상엔 오박사님도 해결 못할 문제가 있다'라는 제목의 글로 그는 "대체 MBC 교양국은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있는 걸까. 아니 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긴 한가?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오은영 박사의 한계보다는 그의 전문성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세팅한 프로그램의 본질적 문제를 지적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사실 어제 방송 같은 경우엔 오은영 박사도 본인의 전문 영역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로 양심적 상식인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생긴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시즌2: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결혼 2년 차 재혼부부가 등장했다. 이들은 남편이 초혼, 아내는 재혼이었으며 두 사람은 아내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7세 딸도 함께 키우고 있었다.

논란은 남편이 아이를 다리 사이에 꽉 끼고 끌어안으며 신체를 접촉하는 모습에서 비롯됐다. 아이가 강하게 불편함을 표현했지만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사 놀이'를 빙자, 신체 접촉을 이어갔다. 이후 제작진은 의붓딸 신체 접촉 논란에 결국 해당 장면을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했지만, 문제의 장면은 따로 편집돼 여전히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시청자들은 당시 방송에서 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늘 아이들에게 팬티 속은 절대로 남의 걸 만지면 안 되고 내 걸 보여주지도 말라고 한다. 만 다섯 살이 넘으면 이성의 부모가 목욕할 때 아이의 생식기 부위를 직접 만지지 말라고 한다. 친부여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고 새아빠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행동의 선을 지키는 것이 아이에 대한 존중"이라며 남편의 태도를 지적하긴 했지만 너무 소극적이었다며 분통을 터트렸고 프로그램 폐지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위근우 글 전문

내가 이 글을 쓴 게 정말 정확히 반년 전이다. 그리고 그 사이 개선은커녕 남편이 아내에게 '내가 널 사왔다'고 말하는 국제결혼부부, 그리고 어제는 의부의 실질적 아동성추행이 의심되는 재혼부부가 등장했다. 대체 MBC 교양국은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있는 걸까. 아니 생각이라는 걸 하고 있긴 한가?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오은영 박사의 한계보다는 그의 전문성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세팅한 프로그램의 본질적 문제를 지적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사실 어제 방송 같은 경우엔 오은영 박사도 본인의 전문영역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로 양심적 상식인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생긴다.


쓰레기통 같은 유튜브도 아닌 지상파 교양프로그램에서 자극성을 쫓아 이러고 있는데, 정말이지 결혼이 지옥이 아니라 이 세상이 지옥이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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