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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의 아동성추행 논란으로 폐지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을 다시보기에서 삭제했지만 시청자 게시판에 "폐지해야한다"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사연의 주인공은 재혼한 남편이 7살 의붓딸을 육아하는 과정에서 생긴 견해 차이로 속앓이 중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남편은 딸과 놀이를 한다며 엉덩이에 주사를 놓는 시늉을 이어갔다. 이에 딸은 "삼촌 싫어요"라며 거부의 의사를 드러냈고 아내 역시 아이가 싫어하는 행동을 계속하는 남편의 모습이 이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은 "싫다"고 말했던 아이의 이유를 설명해줬다. 새아빠는 딸을 껴안고 누워 엉덩이를 찌르며 '주사 놀이'를 했고, 딸이 "삼촌 싫어요"라고 하자 아내가 "하지마"라고 했음에도 그치지 않았다. 새아빠는 "싫다고 해도 정말 싫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 '결혼지옥'은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단순한 양육관 차이로 볼 문제가 아니라 아동 성추행에 대한 문제를 지적이 잇따랐고 시청률과 화제성을 위해 자극적인 편집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가 메인 MC를 맡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믿음을 보인 시청자들도 많다. 처음부터 육아 전문가인 오 박사가 아니었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오 박사의 조언이 꼭 필요한 가정을 출연자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또 아동 성추행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방송이었다는 지지도 많다.
어찌됐든 '결혼지옥'의 이번 방송분은 논란의 여지가 다분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방송했다하더라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다른 쪽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