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루크강·피터손·박서준·이정재→디즈니도 한국계 위상↑…K-피플의 저력[SC이슈]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11-30 19:28 | 최종수정 2022-11-30 21:30


루크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APAC

[싱가포르=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콘텐츠가 디즈니에서도 당당히 저력을 인정받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에서는 K-콘텐츠가 중심이었다. 30일(한국시각)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진행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2'에서는 한국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시아 콘텐츠 중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은 마블 스튜디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루카스필름 개봉 예정작과 디즈니+에서 공개될 아시아 태평양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등 50여 개의 새로운 작품이 발표됐다. 행사에는 디즈니 100주년을 맞아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디어들이 참여하는 대규모로 4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K-콘텐츠의 위상은 이날 모습을 드러낸 월트디즈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인사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루크강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한국계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이끌었던 강 사장은 지난 2020년 아태지역 총괄사장으로 올라섰다. 이날 행사의 포문을 연 강 사장은 "아태 지역에서는 콘텐츠 개발 시 기존에 우리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콘텐츠의 새로운 부분인 일명 '화이트 스페이스(whitespace)'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K-드라마, 일본 애니메이션, 인도네시아 로맨틱 코미디 및 호러 장르처럼 특정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거나 현지 시청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로컬 스토리텔링을 위해 더 많은 지역적 특수성에 투자하고 있다. 디즈니는 전 세계 시청자에게 디즈니, 마블, 스타워즈, 픽사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와 함께 각 지역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현지 제작 스토리를 제공하고 이를 세계적으로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 손 감독.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APAC
내년 6월 개봉하는 디즈니 픽사 새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피터 손 감독도 한국계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 감독은 "나는 70년대 뉴욕으로 이민간 부모 밑에서 자랐다. 우리 가족이 '엘리멘탈'의 영감을 줬다"라며 아버지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는 모두 서로 다르지만 평화롭게 살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또 러브스토리다. 가족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라며 "우리 부모님은 한국 분들이다. 나는 어릴 적 어른들을 존경하고 잘 따르라고 가정교육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을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엘리멘탈' 작업 중 돌아가셨다. 아버지를 기리고 사랑을 잊지 않는 내용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부모님은 미국에 왔을때 무일푼이었는데 자리를 잡았다. 감사드리고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엘리멘탈'은 물, 불, 땅, 공기 등 세상을 이루고 있는 원소들을 의인화해 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세계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불의 캐릭터 '앰버'와 물의 캐릭터 '웨이드'의 우정과 특별한 여행을 담고 있다.


이정재가 출연하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애콜라이트'도 베일을 벗었다. 영상을 통해 등장한 이정재는 "개인적으로 흥분되는 일이 생겼다. 내가 루카스필름의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한 후 "디즈니 가족의 일원돼 기쁘고 많은 기대와 관심 사랑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정재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애콜라이트' 촬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의 100년 전 이야기로,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사이드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박서준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작품 '더 마블스'는 내년 7월 개봉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처럼 K-피플이 디즈니 곳곳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K-콘텐츠의 위상은 K-피플에서 나온다는 말이 나올만도 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