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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당시 보관했던 휴대폰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며 "그 후로도 휴대폰이 4번 정도 바뀌었는데 계속 금고에 휴대폰을 보관하고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라며 "이런 봉인지가 붙어 있는 게 무섭지 않나. 영화에서만 보던 건데, (휴대폰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증거가 되고 이게 날 보호해줄 수 있다는 걸 굉장히 늦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현중은 "자꾸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사람을 못 믿게 되더라. 문자를 보낼 때도 조심하게 된다. 사람을 대할 때도 어느 정도의 선을 안 넘게 되고 인간관계가 굉장히 좁아졌다"고 밝혔다.
김현중은 공방 당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 때문에 외부에 나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고. 김현중은 "집에서 시계만 보면서 종일 있다가 하루 지나면 술 마시고 잤다. 그런 생활을 반복할 때 입영통지서가 날아왔다"고 했다. 당시 입영통지서를 받았을 때는 재판이 시작되기 전이었는데, 김현중은 군대를 미룰 수도 없었던 처지에서 우울증과 공황장애 약을 받고 훈련소에 입소했다고 담담히 밝혔다. 그러나 외부와의 차단은 오히려 극도의 상상력을 불러왔고, 고립된 상태에서 김현중은 최악의 생각까지 하며 시간을 보냈단다. 김현중은 "일주일간 잠을 1초도 못잤다. 잠드는데 일주일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군대에서 자신의 삶을 점차 찾아갔다는 김현중이다. 단순 노동을 통해 정신을 맑게 했고, 군대 내 행보관 등의 도움으로 일상을 찾아갔다. 다만 군 생활 중 자신을 둘러싼 루머들이 퍼지는 것은 충격이었다고. 후임의 입에서 자신과 관련한 루머가 퍼져나가는 것을 목격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억울한 마음을 풀고 자신의 무죄를 밝히고자 더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김현중은 자신이 보관했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억울한 부분이 풀렸다고 털어놨다.
최근 사랑을 찾은 김현중은 올해 결혼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첫사랑인 아내와 결실을 맺었다. 김현중은 "14세 때 처음 봤다. 그때 내가 2년간 쫓아다녔다. 그러다가 고백해서 고2때 사귀었다. 데뷔 초까지 사귀다가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 그랬다. 아내가 고등학교 때 찍은 스티커 사진을 갖고 있더라. 버릴 만도 한데 그런 걸 잘 간직하고 있었다. 날 항상 베스트, 넘버원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어느 때보다도 느꼈다는 김현중은 아내의 존재에 용기를 느끼며 결혼을 결심했다고. "이 친구 아니면 결혼 안 한다"는 생각으로 가정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김현중의 아내는 웨딩플래너로 오랜 시간 일을 해왔기에 결혼식에 대한 환상보다는 현실을 먼저 보는 사람이라고. 때문에 가정을 잘 유지하는 것이 그의 보답이라는 설명. 그는 두 달 전 태어난 아들에 대해 "너무 빨리 커서 신기하다. 처음엔 무서웠는데 이젠 기저귀도 잘 갈고 샤워도 잘 시킨다. 어릴 적 사진과 비교해보면 너무 닮았다"며 행복감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