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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영광이 '썸바디'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김영광은 24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며 자신의 변신과 모험에 대해 털어놨다. 공개당일인 18일 관람을 피해왔단믄 김영광은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작품이 공개되고 나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도 됐고, 잘 보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공개되는 당일에는 못 보겠더라. 그래서 이틀 후인 20일에 두 번을 정주행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에서도 부담을 느꼈던 김영광이지만, '썸바디'는 조금 더 특별했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연쇄살인마의 면모를 보여줘야 했던 작품이기 때문. 김영광은 "전에는 로맨틱 코미디나 로맨스물을 많이 했어서 이번에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싱숭생숭했던 것 같다. '썸바디'라는 것을 만나고, 정지우 감독님을 만나서 하게 됐을 때 모험과 도전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이 미션을 굉장히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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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에 전라 노출, 그리고 수위 높은 정사신들까지. 김영광의 소화해야 하는 장면들은 많고도 많았다. 김영광은 "예전부터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얘기를 해왔다. 기회가 있고, 제가 나이가 더 든다면 폭 넓은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고, 이번에 '썸바디'라는 것이 저에게는 도전처럼 다가왔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고, 앞으로도 다양한 부분에서 연기자로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많이 있다.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외형적 변화는 더더욱 큰 노력을 요구했다. 김영광은 "제가 평균 82~3kg 정도를 유지하는데, 처음엔 준비하면서 94kg까지 살을 찌웠었다. 그런데 살이 많이 찌니가 얼굴이 동글해지더라. 윤오는 날카로우면 좋겠는데. 그때 정신을 차리고 감독님과 얘기를 하면서 다시 날카로움을 만들려고 촬영 3개월을 앞뒀을 때부터 다시 살을 빼기 시작했다. 작품 끝부분에 가면 윤오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 표현에 외적인 이미지라도 티가 나게끔 하려고 막바지에는 72kg까지 빠졌던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하루에 한 끼, 그것도 고구마만 조금 섭취하는 등의 극단적인 다이어트까지 해야 했다고. 김영광은 "8부 정도를 찍을 때 사진을 보면 얼굴이 엄청나게 패여있다. 그렇게 보이고 싶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그게 더 느껴지길 바랐나 보다. 무너져가는 것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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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연기를 통해 새로운 반응까지도 얻어낸 김영광이다. 특히나 "무섭다"거나 "새로운 연쇄살인마, 새로운 느낌"이라는 평을 듣고싶었단다. 김영광은 "어떻게 하면 사람이 더 무서워보일까 생각했다. 사람 대 사람, 일 대 일로 만나면 내가 어떻게 저 사람을 바라봐야 저 사람이 왜인지 모르게 손이 떨릴까 하는 고민들을 했었다. 처음엔 윤오가 연쇄살인마이다 보니까 '더 해야 하나? 더 무섭게 만들어야 하나?'하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내가 어떻게 당할지 아는 무서움은 별로 안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오히려 '정말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지. 그러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지? 그럼 상대방도 내가 뭘 할지 모르니까 더 무섭겠지?'하는 결론에 도달해서 '아무 생각을 하지 말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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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여섯, 곧 40대를 앞둔 남자 배우 김영광은 데뷔 15년차 만에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김영광은 "('썸바디'는) 진부하지만, 또 다른 시작이 아닐까 싶다.그래서 앞으로 더 다양한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고, 제안을 받고 싶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욕심도 더 커졌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고,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다"며 "작품에 대한 욕심이 항상 있다. 일중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쉬지 않고 계속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도 크다. 조금만 쉬게 되더라도 '뭔가 더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지치지 않고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쉬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가오는데, 결과적인 것보다는 제가 조금 더 다른 것, 다른 영화, 다른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썸바디'는 18일 공개됐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 가능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