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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지한 모친 "이태원 간다 해 옷도 다려줬는데…착했다는 게 너무 화가 나"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2-11-15 15:58 | 최종수정 2022-11-15 15:58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아들이) 착했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故 이지한의 모친은 BBC News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을 떠나 보낸 애통한 심정을 밝혔다.

이지한의 모친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아들이) 추운 방에서 잘 거 같아 여태 방에 불을 꺼놓고 보일러를 켜둔다. '엄마 엄마' 하는 환청이 들린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지한의 모친은 "경찰이 '이지한 씨 부모님 맞냐'고 전화했다. 병원 응급실이라는 전화에 너무 흥분해서 갔더니 응급실 침대에 제 아이가 숨을 안 쉰 채 누워있었다. 싸늘한 냉동실에 그 아이를 넣고 나서야 157명의 귀한 생명들이 모두 다 죽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엄마 나 오늘 이태원에서 밥 먹고 집에 올 거야' (라고 해서) 제가 흰 와이셔츠와 검은 바지를 제 손으로 다려 입혔고 나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구두 끈을 매줬다"고 원통해했다.

모친은" 제 아이의 사망 시간은 30일 밤 12시 반. 도와달라고 구조 요청한 아이의 시간은 29일 6시 34분. 전화를 한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왜 나가지 않은 거냐. 몇 시간 동안 대처를 못했기에 그 아이들이 간 거냐. 한 명도 죽이지 않을 수 있었음을 확신할 수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지한의 모친은 "3살 때 적은 일기를 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착해서 제가 별명을 3살 때 효자라고 지었더라. 제 아이는 술을 먹지 못한다.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난다. 봉사활동에서 산타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찾아갔다는 것도 알게 됐다. 착했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 그렇게 착하게 살지 않았어도 됐을 텐데"라며 "총리의 자식도 회사원의 자식도 시장 상인의 자식도 어느 하나 목숨의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우리 이름 없는 사람이라고 무시할 수 있냐. 대통령은 검찰에 의뢰해서 행안부 장관,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똑같은 잣대로 철저히 조사헤서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핼로윈데이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며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Mnet '프로듀스 101' 출신의 이지한은 이 참사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안겼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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