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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영광의 완전히 달라진 도전과 정지우 감독의 시리즈다.
김영광은 "소셜 커넥팅 앱 개발자 김섬과 그 친구들에게 의문의 남자 윤오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스릴러"라고 드라마에 대해 밝혔다. 이에 정지우 감독은 "더 바닥의 바닥으로 내려가보면 저는 기괴한 멜로드라마를 만든 셈인 것 같다. 결국 소통하고 싶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지우 감독은 '썸바디'를 통해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정 감독은 "항상 영화를 찍으면 더 많이 찍어서 편집실에서 버려야 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길게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기니까 쉽지 않고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더 각각의 인물들에게 살을 붙이고 그들이 하고 싶은 얘기들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들이 넉넉하게 있다는 게 좋았다. 그래서 이야기를 보다 보면 네 배우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표현들을 해내는지를 유감없이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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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떤 마음으로 임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윤오라는 인물을 만드는 데 있어서 이 사람을 보고 사람들이 '저 사람 뭐야'라며 알 수 없는 느낌. 무섭다기 보다는 안 본 느낌, 새로운 느낌을 받기를 바랐다. 항상 그런 부분에서 선택을 하지 말자, 제가 할 수 있을 정도로, 현장에서 풀어진 상태로 임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새로운 모습을 본 사람은 바로 정지우 감독. 정 감독은 "이전의 매력적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일 때도 정말 믿음직스러웠다. 믿게 만든다는 게 장르와 상관 없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고, 김영광 배우 스스로 모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넘치고 있는 게 느껴져서, 이 조합이라면 우리가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현장에서 저는 김영광 배우를 따라다닌 셈이다. 생갭다 무서운 사람이다"고 말했다.
신예 배우들의 등장도 흥미롭다. 특히 강해림은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김섬으로 분했다. 정지우 감독은 "완전히 고유한 사람이었다. 고유하다는 말이 그저 '별나다'라는 느낌보다는 완전히 자기 모습을 고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배우를 만나고 싶었고, 강해림 배우가 그럴 수 있는 배우였기에 캐릭터를 만들고 촬영하는 과정 중에 강해림 배우의 의견, 여러 감정을 충실하게 잘 따라가려는 시도도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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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과 강해림의 연기 호흡 역시 중요한 포인트였다. 특히 완벽히 새로워진 김영광의 연기에 강해림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논란 적도 많았다고. 강해림은 "(놀란 순간이) 정말 많다. 그냥 TV에서 보던 영광 선배님의 모습과 많이 달라서, 되게 소름끼치도록 미친 사람 같을 가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만남은 새로운 소재로 작용하기도. 정지우 감독은 "사실은 버겁게 작업했다. 이 앱을 일상적으로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이 프로젝트를 하기로 하고 열심히 시도해본 사람이라 그것이 가진 한계가 저에게 있었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트렌디한 묘사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힘도 역설적으로 있었던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 계속 변하기 때문에, 핸드폰이 발명된 이후 멜로 드라마의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하더라. 이제는 SNS로, 소셜앱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난 뒤에 완전히 다른 의미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찬찬히 보고 더 좋은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썸바디'는 오는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