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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일타강사' 박문성이 축구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일타강사를 위해 전날 미국에서 날아왔다는 '해머니(해외 축구의 할머니)' 강부자는 브라질 월드컵 공식 머플러를 하고 나와 찐 축덕 면모를 드러냈다. 여기에 축구 패밀리인 김성은과 독일인 플로리안, 걸그룹 우주소녀 루다와 가수 박재정까지 합류하며 축구에 진심인 이들과 함께하는 첫 번째 강의에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축구 외길인생 20년차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 강사가 모두의 환호 속에 등장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손흥민과 차범근 선수의 이야기로 친근하게 강의를 풀어나갔다. 본격 강의에 앞서 퀴즈를 통해 안정환 선수의 싸인이 담긴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를 선물했고, 정답자 박재정은 부연 설명을 하던 중 "축구 종조국"이라는 말실수를 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박문성은 이때에도 공인구 이름인 '알 리흘라'의 뜻을 설명하며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의 의미를 수강생들에게 각인시켰다
이어 최초 한일전 결과가 담긴 영상을 공개, 수강생들은 두 손 모아 보기 시작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한국 축구 실화에 김호영은 "이 짧은 영상에도 가슴이 후끈해지는 게 있다"고 하는가 하면, 이용진은 "왜 우리가 한일전을 이 정도로 비장하게 보는지 알게 됐다"며 한일전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박문성은 우리 대표팀이 본선 경기를 앞두고 우여곡절 끝에 경기 이틀 전 현지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을 몰입감 있게 전했다. 당시 전력 열세였던 우리 대표팀은 전원 수비에 가담해야 했고, 당시 골키퍼 홍덕영 선수는 수많은 공을 막아낸 탓에 다리에 경련이 나고 온 몸이 까맣게 멍들었다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첫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감동 실화는 모두를 울리기에 충분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을 앞두고 일어난 일에 수강생들은 일동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FIFA에서 출전신청서를 보내왔으나 당시 사무국장이 제출할 것을 깜빡하며 기회를 날려버린 것. 이 이야기를 들은 수강생들은 원성을 보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이야기에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박문성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 북한을 상대로 패배가 두려웠던 우리나라가 참가조차 하지 않아 징계까지 받게 된 일화를 공개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박문성은 남북 대립이 심했던 만큼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기에 어떤 싸움도 져서 안 됐던 시대 상황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문성은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을 앞둔 예선 경기가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호주와의 지역 예선전에서 절호의 찬스로 패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실축을 해서 나라마저 떠나야 했던 선수가 있다고 말해 충격에 빠트렸다. 과연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치열한 한국 전쟁사에 담긴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MBC 강의 프로그램 '일타강사'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