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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둘이 합쳐 결혼만 '5번째'인 부부가 충격을 줬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북적이는 부부의 집. 하지만 남편이 출근하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180도 바뀐다. 매시간 남편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며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는 아내 때문이다. 실제 촬영 중에도 아내는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자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시동생에게까지 연락해 남편의 행방을 캐물었다. 신나게 웃으며 장난치던 아이들도 싸늘해진 분위기에 얼어붙고, 한없이 차가워진 엄마의 지시에 말 한마디 없이 밥을 먹었다. 남편은 이런 아내의 집착이 심하다 못해 두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졸음쉼터에서 잠깐 눈을 붙일 때도 1~2분 간격으로 부재중 전화가 와있고, 늦은 새벽 운전 중에도 의심 가득한 아내의 영상통화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런 집착에 대해 아내는 "남편이 전처를 만날까 두려워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내의 의심이 시작된 건 남편이 부부관계 도중 실수로 베트남 전처의 이름을 부른 이후부터였다. '아직 전처에 대한 마음이 있나'라는 의심이 잦은 다툼으로 이어졌다는 두 사람, 결국 올해 5월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했었다고. "다시 잘해보자"며 결혼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잠시, 아내는 이혼 절차를 밟던 기간이던 5월 24일 남편이 전처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배우자의 '외도'라는 끔찍한 상처를 입은 아내는 그 이후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이런 상황에서도 이혼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 물었고, 아내는 어느 누구보다 가족이 소중한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아내는 "북한에 두고온 부모님에게 잘해드리고 싶었다. 하지만 고종사촌 언니에게 사기를 당해 중국으로 넘어오게 됐고 부모와는 생이별 상태가 됐다"고 고백했다. 부모에게 아내는 실종상태가 됐다는 것. 이후 12년동안 이어진 첫번째 결혼 생활에서 전 남편의 외도와 폭력으로 결국 이혼을 결정했고 남편을 만나게 됐다.
이날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잘못을 제대로 사과하고 사랑 표현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고 아내에게는 "집착을 조금씩 줄여가야 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