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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종원이 육성재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9화 방송에서 황태용은 연습장에 적힌 내용처럼 본인이 진짜 도신 그룹 회장 황현도(최원영)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혼란에 빠졌다. 그런 그의 앞에 금수저 할머니가 모습을 드러냈고, 10화 방송에서는 진실을 알아차린 황태용이 과거 이승천처럼 금수저를 구입하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짜릿한 전개를 이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종원은 눈빛부터 호흡까지 황태용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인물의 감정을 촘촘히 짚어내는 이종원의 빈틈없는 열연은 드라마 '금수저'가 시청자들에게 던지고자 하는 질문을 돋보이게 만들며, 더욱 빛을 발했다. 재벌 후계자였던 황태용이 본래 본인의 자리를 두고 이승천과 날 선 대립을 펼치다가도, 끝내 흙수저지만 화목한 가정을 가진 이승천의 삶으로 살겠다 선언, 그동안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냈던 기억들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화면 너머까지 먹먹함을 고스란히 전했다. 극과 극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황태용이 가족을 버리고 돈을 선택했던 이승천과 전혀 다른 길을 가기로 결심하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을 살아갈 때 본인이 생각하는 중요 가치가 무엇인지 되짚게 만들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