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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KBS 아나운서 김보민이 남편 김남일의 과도한 예민함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김남일의 예민한 성격 때문에 헤어질 뻔한 적이 있다는 김보민은 "연애 2년 차였는데 방송이 딱 칼각으로 끝나는 게 아니지 않냐. 근데 남편은 10세 때부터 단체 생활을 해서 (시간에) 철두철미하다. 자기는 늦을 일이 없는데 내가 방송 미뤄지고 녹화가 길어져서 저녁 약속 때 늦었다. 그랬더니 화가 났던 거다. 보통 방송하는 사람은 이해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해를 못 하는 거다"라며 "30분 정도 늦었는데 전화도 안 받더니 '우리 헤어지자'는 문자가 왔다. (늦는걸) 이해 못 하겠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보민은 "(남편을 만난 지) 연애까지 합하면 18년 됐다. 18년 동안 내가 맞춰줬으니까 그렇게 큰 싸움 안 나고 살아왔던 거 같다. 웬만하면 내가 다 맞춰준 거 같다. 연애 때 싸워도 봤지만 나만 힘들었다"며 "(남편은) 내가 울고 힘들어하는 게 보기 싫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나중에 다 울고 전화해'라고 말하는데 '악마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얘기 하는 사람 앞에서 어떻게 싸움이 되겠냐. 그래서 다 맞춰줬던 거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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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은 남편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어떤 대화를 나누냐는 질문에 "남편이 들어오기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한다. 성적 보는 순간 문자를 해야 하는데 연애 때처럼 온갖 문구를 준비한다. 근데 그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도움이 되는지 물어본 적 있냐"고 했고, 김보민은 "없다. 난 당연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복잡한 기분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원래 가까운 사람끼리, 특히 부부는 굉장히 가까운 사람이다. 일상 공유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어깨 내어주고 위로하는 게 맞다. 하지만 위로의 방식이 본인이 원하는 방식이 있는데 그걸 물어봐 줘야 한다. 사람마다 내 마음에 위안이 되는 단어와 방식이 있다. 이건 물어봐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보민은 "나는 '나 사랑해? 사랑한다고 얘기해줘'라는 말은 했다. 그게 굉장히 위안이 된다. (남편에게) 끊임없이 확인한다.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음성이 듣고 싶어서 버릇처럼 얘기한다"며 "근데 난 한 번도 남편한테 '어떻게 하는 게 위로가 되겠냐'고 물어본 적이 없다. 정말 허를 찔린 듯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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