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보민 "예민한 ♥김남일, 30분 늦었더니 이별 통보..내가 질척거려 결혼" ('오케이?오케이!)[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2-09-07 00:45 | 최종수정 2022-09-07 07:10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KBS 아나운서 김보민이 남편 김남일의 과도한 예민함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놨다.

6일 방송된 KBS 2TV '오케이? 오케이!'에서는 스페셜 오케이 힐러이자 고민 신청자로 김보민이 출연했다.

이날 김보민은 "나의 고민은 남편이 정말 예민 보스다. 시계 초침 소리도 싫어해서 우리 집에는 그런 시계가 없고, 변하는 걸 안 좋아해서 가는 식당만 간다. 그리고 길을 못 찾으면 진짜 예민해진다. 청각, 후각, 미각 다 예민하다. 성격 자체가 그냥 예민하다"며 "'선수 때만 예민하고 지도자가 되면 덜 예민하겠지'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이었던 거 같다. 내 직업도 굉장히 예민한 직업인데 집에 와서도 그게 이어지니까 나도 힘들 때가 생긴다"며 남모를 고민을 이야기했다.

김남일의 예민한 성격 때문에 헤어질 뻔한 적이 있다는 김보민은 "연애 2년 차였는데 방송이 딱 칼각으로 끝나는 게 아니지 않냐. 근데 남편은 10세 때부터 단체 생활을 해서 (시간에) 철두철미하다. 자기는 늦을 일이 없는데 내가 방송 미뤄지고 녹화가 길어져서 저녁 약속 때 늦었다. 그랬더니 화가 났던 거다. 보통 방송하는 사람은 이해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이해를 못 하는 거다"라며 "30분 정도 늦었는데 전화도 안 받더니 '우리 헤어지자'는 문자가 왔다. (늦는걸) 이해 못 하겠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보민은 "(남편을 만난 지) 연애까지 합하면 18년 됐다. 18년 동안 내가 맞춰줬으니까 그렇게 큰 싸움 안 나고 살아왔던 거 같다. 웬만하면 내가 다 맞춰준 거 같다. 연애 때 싸워도 봤지만 나만 힘들었다"며 "(남편은) 내가 울고 힘들어하는 게 보기 싫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나중에 다 울고 전화해'라고 말하는데 '악마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런 얘기 하는 사람 앞에서 어떻게 싸움이 되겠냐. 그래서 다 맞춰줬던 거 같다"고 토로했다.


또 김보민은 놀라운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이 되게 원칙주의자다. 아나운서와 축구선수는 결혼한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도 결혼할 수 없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그냥 '결혼하지 말고 만나자'고 했다. '결혼하지 않으면 만날 건데 결혼 전제로 만나는 게 겁나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렇게 만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를 들은 양세형은 "이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붙잡았다"며 놀라워했고, 오은영 박사는 "연애 고수"라고 말했다. 이에 김보민은 "내가 질척거렸다"며 웃었다.

김보민은 남편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어떤 대화를 나누냐는 질문에 "남편이 들어오기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한다. 성적 보는 순간 문자를 해야 하는데 연애 때처럼 온갖 문구를 준비한다. 근데 그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도움이 되는지 물어본 적 있냐"고 했고, 김보민은 "없다. 난 당연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복잡한 기분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원래 가까운 사람끼리, 특히 부부는 굉장히 가까운 사람이다. 일상 공유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어깨 내어주고 위로하는 게 맞다. 하지만 위로의 방식이 본인이 원하는 방식이 있는데 그걸 물어봐 줘야 한다. 사람마다 내 마음에 위안이 되는 단어와 방식이 있다. 이건 물어봐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보민은 "나는 '나 사랑해? 사랑한다고 얘기해줘'라는 말은 했다. 그게 굉장히 위안이 된다. (남편에게) 끊임없이 확인한다.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음성이 듣고 싶어서 버릇처럼 얘기한다"며 "근데 난 한 번도 남편한테 '어떻게 하는 게 위로가 되겠냐'고 물어본 적이 없다. 정말 허를 찔린 듯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