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금쪽상담소' 이수영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이후 이수영은 '가수로서의 삶이 맞이 않는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사실은 가수인게 너무 힘들다. 내 무대가 '좋았다'고 느낀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무대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죽을 것 같다. 숨이 안 쉬어진다. 저는 최고의 무대를 못하고 죽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상태로 30년, 40년 견디는거다. 가수를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사실은 했다"고 고백했다.
이수영은 '공황 발작' 증상을 앓고 있었다. 이수영은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먹어가며 무대에 올랐다. 안정제 없이는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자꾸 자신감이 하락한다"며 "어렸을 때부터 수도 없이 졸도를 했다. 대중교통 안에서도 자주 쓰러졌다. 공황이 생갭다 일찍 시작됐던 것 같다. 숨이 안 쉬어질 때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수영은 실제로 '나는 가수다2' 경연 무대에서 처음 겪었던 공황발작에 대해 떠올렸다. 과도한 긴장 탓에 음정이 심하게 흔들린 것은 물론 서 있기조차 어려웠던 무대라고 고백하며, 그 순간에 대해 자세히 기억나지도 않고 방송된 영상도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은영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임을 강조, 당시 무대 영상을 함께 볼 것을 조심스레 권유했다.
결국 다 같이 당시 무대 영상을 감상했고, 이수영은 화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영상 시청 후 오은영은 "저 영상에서 혹시 관객들도 봤느냐. 관객들이 굉장히 감동하면서 수영씨의 무대를 보고있다. 꼭 관객들의 반응과 표정을 봤으면 좋겠다. 관객에게 '좋은 노래'와 가수에게 '잘 부른 노래'는 다를 수도있다. 관객들이 1등을 준 것이다"며 이수영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또한 오은영은 이수영의 공황발작 원인으로 특정 상황에서 주변의 기대를 의식해 불안 증세를 보이는 '수행 불안'을 짚어냈다. 이에 이수영은 공감하며 "경연 당시 극심한 부담감에 무대를 망치고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은영은 이수영 마음 속 두려움의 근원을 찾기 위해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어린 나이에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두 동생의 엄마로 살아온 이수영은 "제가 어른의 역할을 하며 어린 동생들을 항상 챙겨야했다. 지금도 저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게 죄스럽게 느껴진다"며 "임신 중에 라디오 DJ를 하고 있었는데, 당시 입덧이 너무 심해서 피를 토했다. 결국 그만두고 출산할때까지 처음 휴식을 가졌는데 당시에 너무 행복했다. 임신했을 때 몸은 힘들었지만 내 안에 꽉 채워진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수영은 '인생 최고의 공포 순간'을 묻는 질문에 "부모님이 사고를 당했다는 전화를 받았던 순간이다. 한동안은 장례식장을 못 갔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수영씨는 '전쟁 고아'처럼 살아 오신것 같다. 마치 전쟁 고아처럼 살아남은 것 자체가 죄책감이 되버린 삶이었던 것 같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이수영이 애착이 생긴 대상과 멀어지는 것을 극도로 견디지 못하는 '성인분리불안 성향'이 있음을 짚어 냈다. 이에 이수영은 남편과 잠시 연락이 안 됐던 때, '사고가 났다' 생각해 병원에서 전화가 오는 최악의 상황까지 그려가며 불안에 떨었던 일화를 고백했다.
이에 오은영은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 경험의 부족을 원인으로 짚어낸 뒤, 어머니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미처 나누지 못하고 오래도록 가슴속에만 담아뒀던 말들을 쏟아내는 것을 제안했다. 이수영은 엄마를 불러 본지가 너무 오래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데뷔 24년 만에 가장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이수영은 어머니와 좋았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엄마가 죽음을 예상하신 듯 통장을 주셨다. 그리고 한달 뒤에 돌아가셨다. 별로 즐거운 기억이 안 난다. 늘 엄마는 힘들어 보였고 도와줘야했다.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불쌍한 엄마였다"라고 회상하며 울었다.
시종일관 이수영을 위로하던 오은영은 마지막으로 "남편과 아이와 아팠던 얘기도 같이 나누어라. 아이가 부모의 삶을 이해하며 더 가깝게 느끼고 성장할 것 같다"면서 "수영씨에게 가장 필요한건 편안하게 노래해 보는 경험이다. 자장가, 동요를 매일 아이한테 불러줘보라.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편안하다는 경험을 쌓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진심을 담아 조언했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