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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4조원을 둘러싼 역대급 강도극이 펼쳐진다. '종이의 집'이 전세계 최초, 한국 리메이크로 선보여진다.
'종이의 집'은 '손 the guest', '보이스',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연출을 맡고, '괴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개와 늑대의 시간', '나 홀로 그대'를 쓴 류용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유지태, 김윤진, 박해수, 전종서, 이원종, 박명훈, 김성오, 김지훈(덴버), 장윤주, 이주빈, 이현우, 김지훈(헬싱키), 이규호 등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매력적인 캐릭터의 향연과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홍선 감독과 류용재 작가는 원작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기획하게 됐다고. 류 작가는 "처음 스페인 원작 시즌1, 2가 방영됐을 때 작품을 인상적으로 봤고, 작품에 큰 팬이 된 입장에서 이 작품을 꼭 리메이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보니까 그걸 하고 싶다고 판권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넷플릭스 원작자가 허락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라 저희만의 한국적 이야기로 어떻게 리메이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를 원작자께 보여드리고 넷플릭스와 상의한 끝에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이의 집'은 원작이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바. 이번 작품은 한반도 통일 직전이라는 독창적인 배경으로 시선을 모은다. 김윤진은 "원작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까 이걸 만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부담이 컸다. 그런데 우리만의 슬픈 현실이지만,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만 할 수 있는 이야기고, 원작의 장점을 압축해 한국적인 매력을 더해 류용재 작가님이 좋은 대본을 써주셔서 이 정도 대본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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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의 차별점은 한국판 '종이의 집'의 필수 숙제. 류 작가는 "원작의 장점이 캐릭터였는데, 워낙 개성이 있는 캐릭터라 그걸 따라기에는 답습하는 캐릭터가 될 것 같고, 다르게 가야한다는 이유로 바꾸기보다는 한국판 속에서 바꿔가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캐릭터 변주를 줬다. 캐릭터를 한국판 만의 캐릭터로 만들기까지는 배우분들도 아이디어를 많이 주시고 어떻게 풀고 싶은지를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저희 만의 강도 캐릭터들이 완성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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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는 "촬영하기 전부터 어떤 가면을 쓰게 될지에 대해 물음표였는데 하회탈로 정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실제로 봤을 때도 놀랐고, 무표정이 아니라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해학적이고 한편으로는 기괴하다고 느끼면서 동시다발적 느낌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케이퍼물이 이미 많이 등장한 가운데, '종이의 집' 만의 차별점이 궁금한 포인트. 김홍선 감독은 "케이퍼 무비의 한 장르지만, 색다른 캐릭터가 나온다는 것을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 어떻게 다르게 설정을 가져가고 우리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한국적으로 보여지는지를 비교하며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류용재 작가는 "원작이 갖고 있는 케이퍼 장르로서의 신박한 설정이나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은데, 거기다가 남한과 북한이라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강도들끼리도 혹은 경찰들끼리도 반목해온 시간이 길었던 만큼 서로를 의심하기도 하고 같은 목적을 향해 힘을 합쳐야 하는 또 하나의 레이어가 있는 상황에서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 지점을 흥미롭게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종이의 집'은 또 한 번 세계 무대에 노크하는 새로운 시리즈가 될 전망. 김홍선 감독은 "'오징어게임' 덕분에 저희가 여기 앉아 있는 것 같다. 한국의 많은 콘텐츠들이 세계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거잖나. 그래서 잘 되면 뒤에 오시는 분들께 또 하나의 길을 열어주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저도 좋아하고 즐겨본 작품이라서 저희 작품도 거기에 근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박해수는 "'종이의 집'이 '오징어 게임'보다 더 박수를 받는 것은 모르겠고, '종이의 집'에서의 큰 장점은 다양한 캐릭터가 나와서 스페인 원작의 좋은 작품을 가지고 다른 배경의 우리만이 갖고 있는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가지고 심리적인 갈등 요소가 있다는 것이 저희만의 장점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이라기보다는 창작자들과 아티스트들이 갖고 있던 것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고 '종이의 집' 또한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앞으로도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며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종이의 집'은 오는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