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범죄도시2'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스2)가 수렁에 빠진 한국 영화산업을 건져내고 있다.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 조치와 극장 내 취식 허용 조치, 기대작 개봉이 맞물리며 매출액과 관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5월 전체 매출액과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5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67.1%(1097억 원) 증가했고, 5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2.3%(1018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5월에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173억 원)가 흥행했지만 올해 5월에는 '범죄도시 2', '닥스2'가 600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전체 매출액과 전체 관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
5월 3주차에 개봉한 '범죄도시 2'는 5월에만 72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의 48.1%를 차지해 전월 대비 폭발적인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다. 5월 한국영화의 전체 관객 점유율은 53.1%로 외국 영화 관객 점유율 46.9%보다 높았다. 2021년 9월 이후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보다 높은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5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714억 원으로 전월 대비 224.0%(494억 원) 증가했고, 외국영화 관객 수는 682만 명으로 전월 대비 204.2%(458만 명) 증가했다. '닥스2'가 618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매출액이 2배 이상 상승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173억 원), '크루엘라'(30억 원) 등이 개봉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112.2%(378억 원), 외국영화 관객 수는 90.5%(324만 명) 증가했다.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29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1554억 원) 증가했고, 전체 누적 관객 수는 294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1436만 명) 늘었다. '범죄도시 2', '닥스2',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해적: 도깨비 깃발',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의 5편의 영화가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범죄도시 2'는 701만 명, '닥스2'가 5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체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2022년 1~5월 전체 누적 매출액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59.9% 감소한 5분의 2 수준에 불과해 정상화되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
올해 5월까지 한국영화 누적 매출액은 13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6%(1022억 원) 증가했고, 한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1311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0%(999만 명) 늘었다. 외국영화 누적 매출액은 16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9%(532억 원) 증가했고, 외국영화 누적 관객 수는 1635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437만 명) 늘었다. 전년 동기에는 50만 명 이상을 동원한 한국영화가 없었지만, 올해는 '범죄도시 2'가 701만 명, '해적: 도깨비 깃발'이 134만 명, '킹메이커'가 78만 명, '경관의 피'가 6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년 동기 대비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300% 이상 증가했다.
'범죄도시2'의 흥행세가 큰 힘이 되고 있다. 4월 전체 흥행작 1위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는 10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5월 전체 흥행작 1위인 '범죄도시 2'는 701만 명(매출액 725억원)의 관객을 동원해냈다. 외국영화중에는 '닥스2'가 618억 원(관객 수 580만 명)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흥행 2위가 됐다.
5월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 중 한국영화는 총 4편이었다. '범죄도시2'에 이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24억 원(관객 수 23만 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4위를 차지했다. '그대가 조국'은 18억 원(관객 수 19만 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6위를 차지했고 '서울괴담'은 7억 원(관객 수 7만 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8위를 기록했다.
배급사 중에서는 '닥스2'를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매출액 618억 원, 매출액 점유율 41.0%로 5월 전체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범죄도시 2', '서울괴담' 등을 (공동) 배급한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으로 매출액 369억 원, 매출액 점유율 24.5%를 기록했다. '범죄도시 2'를 공동배급한 주식회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매출액 362억 원, 매출액 점유율 24.0%로 3위였다. 4위는 '배드 가이즈'(36억 원) 등을 배급한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로 매출액 37억 원, 매출액 점유율 2.5%를 기록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24억 원)를 배급한 마인드마크가 매출액 24억 원, 매출액 점유율 1.6%로 5위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