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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인 휴먼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사 집 제작)와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 팀들이 오늘(30일) 금의환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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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리에 영화를 공개한 '브로커'는 한국 영화사에 잊지 못할 순간의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송강호가 한국 남자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 송강호는 총 7번의 칸 초청을 받으며 국내 배우 중 칸 경쟁 부문 최다 진출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했다. 여기에 지난 2019년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 영광에 이어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2007년 전도연의 여우주연상('밀양') 이후 두 번째다. 또한 '브로커'는 인간 존재를 깊이 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영화에게 수여되는 에큐메니컬상(Prize of the Ecumenical Jury)도 품에 안았고 전 세계 171개국에 선판매되며 해외 세일즈 역시 성공리에 마쳤다.
이렇듯 칸영화제를 통해 작품성과 연기력을 인정 받은 '브로커' 팀은 오늘 오후 1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칸영화제 내내 리더의 품격을 보인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은 물론 오는 31일 열리는 '브로커'의 국내 언론·배급 시사회 참석을 위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일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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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칸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공개 이후 폭발적인 호평을 얻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 영화가 공개된 직후 '헤어질 결심'은 대표적인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100%를 기록했고 스크린 인터내셔널 기준 종합 평점 3.2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으며 '깐느 박'의 귀환을 전 세계에 알렸다. 리뷰 역시 역대급 반응이었다. 할리우드 리포터(HOLLYWOOD REPORTER)의 '정점에 오른 세계적인 거장, 그리고 두 배우의 뜨거운 케미스트리', 가디언(THE GUARDIAN)의 '눈 뗄 수 없이 매혹적인 작품.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 텐션, 감정적 대치, 최신 모바일 기술의 천재적 활용, 교묘한 줄거리의 비틂 등 너무나도 히치콕스러웠다. 탕웨이의 연기가 인상적이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칸영화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헤어질 결심'은 예상대로 폐막식 시상식에서도 화려하게 빛났다.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에 이어 20년 만에 한국 영화사에 두 번째 칸영화제 감독상을 안겼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를 통해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아가씨' 역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박찬욱 감독의 기록은 칸영화제 세 번째 본상 수상으로 한국 영화인 최다 수상 기록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한 박찬욱 감독, 그리고 박해일도 오늘 오후 4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앞서 '헤어질 결심'의 주역인 탕웨이는 칸영화제 공식 일정을 마친 25일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가 부모님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과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는 오는 6월 2일 열리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를 위해 한국으로 집결, 본격적으로 국내 관객에게 영화를 알릴 계획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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