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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어느 것 하나 쉬운 캐릭터가 없다. 매 작품 꽃길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자처한 배우 천우희(35)의 단단한 연기력은 안주하지 않는 강단 있는 도전 정신이 만든 산물이다.
여기에 '앵커'는 천우희, 신하균, 이혜영 등 충무로 명품 배우들로 구성된 '갓벽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앵커'의 타이틀롤을 맡은 천우희는 앵커의 직업적 전문성을 완벽히 소화한 변신으로 눈길을 끈다. 집중적으로 뉴스를 많이 듣고 따라 하는 것은 물론 KBS 출신 김민정 아나운서의 도움을 받아 하루 4시간씩 반복해서 뉴스 스크립트를 읽는 법을 배우고 수업 내용을 녹음 및 청취, 교정을 반복하며 앵커 그 자체로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스스로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앵커의 완벽주의, 죽음의 제보전화 이후 뒤흔들리는 일상까지 예민하게 변해가며 느끼는 심리적 혼란과 공포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하며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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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앵커의 이미지를 위해 길렀던 머리를 잘랐다. 단발머리로 작품에 임한 것은 처음이었다. 처음 주변에서는 반응이 좋았다. 어려 보인다는 칭찬도 들었다. 전작에서는 거의 노메이크업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성숙해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앵커를 연기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내게는 인물의 감정적인 그래프가 잘 연결되는 게 중요했다. 최대한 관객에게 납득시키고 잘 연결되게 보이고 싶었다. 감정이나 욕망이 점점 크게 보일수록 세라에 대한 연민이 느껴질 것 같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감정의 진폭보다 조금 더 크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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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11, 강형철 감독) '한공주'(14, 이수진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 등 매 작품 센 캐릭터를 도전하는 것에 대해 "센 캐릭터를 통해 반전의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내 안에 감정을 끄집어 연기하긴 하지만 스스로는 항상 객관화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자기 감상에 빠지지 않고 연기할 수 있다. 물론 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느 정도 정신적 데미지는 있을 것이다. 배우들이 연기를 할 때 연기지만 뇌는 진짜라고 인식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온, 오프를 잘하려고 한다. 개인적인 나도 건강할 수 있고 연기적으로도 잘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아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이어 "센 캐릭터 도전은 항상 양면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부여해 힘든 역경 속에 들어간 느낌이 있지만 그걸 해냈다는 나름의 만족감도 있다. 꼭 센 캐릭터라고 해서 혹은 반대로 즐거운 캐릭터라고 해서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 작품은 여성 캐릭터가 끝까지 서사를 가지고 가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자부심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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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로서는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작품마다 배우와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할 때 치열하지만 동료 배우를 의식하면서 경쟁하듯 연기하는 것은 내 가치관과 전혀 맞지 않다"고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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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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