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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그룹 S.E.S. 멤버 슈가 도박 사건 후 극단적 선택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슈는 '원조 요정' 타이틀 내려놓고 빚을 갚기 위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친언니가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일을 돕는 슈는 "언니랑 11살 차이가 난다. 안닮았죠?"라며 언니를 소개했다. "체육관을 오픈해서 보조겸 알바겸 돕고 있다"면서 "언니가 제 상황을 알고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 큰거부터 메꾸기 시작했다. 있는거 다 팔면서 메꾸고 메꾸고... 바닥이 나니 그때부터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 난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라며 "(언니가) '네가 다른데 가서 고생할거면 그냥 여기와서 고생해라. 댓가는 내가 치를게'라고 했다. 언니도 보호 장치를 해놓고 싶었던 것 같다. 가족들이 애써주고 하니까 이제는 좀 '수영이 많이 밝아지고 좋아졌다' 그런 소리 나게끔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1년 정도 밖에 안나갔다"는 슈는 "가만히 있으니까 우울해지고 엄청 울었다. 나 자신을 내가 미워하고 하루에 많은 복잡한 감정들이 있었다. 그러다 난 열심히 살아야해. 내가 이런거 저런거 따질때가 아니다. 좌절이 아니라 어느순간 배움이 되어 있었다"고 깨달음을 밝혔다.
41살에 낳은 늦둥이 막내 딸인 슈는 언니의 일을 돕다 팔을 다친 어머니의 점심을 챙기러 나섰다. 슈의 어머니는 "하루아침에 날벼락이었다. 처음엔 제가 부끄러웠다. 제가 정말 피하고 싶은 심정으로 심장병이 생겼었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특히 "원룸 관리를 제가 해줬는데, 세입자들이 너도 나도 나가겠다 돈 줘라. 가압류 넣고 집 찾아와서 계속 문을 두드렸다"면서 관련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모든 것이 우리 잘못으로 인해서 피해를 드려 미안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 이후로 종교를 믿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슈는 "파산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서 몇 분은 배당을 못받아간다. 그래서 파산이란건 선택하고 싶지 않았다. 저한테 이득 없이 세입자분들만 책임져달라고 했고, 타이밍 맞게 부동산에서 계약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머니는 딸이 극단적인 행동도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진이한테 전화를 했었나봐요. '유진아 나 더 이상 너무 힘들다. 더 이상 극복할 용기가 안 난다'고 했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 유진이랑 바다한테 연락이 오고 난리를 쳤다"고 이야기했다.
미안함에 함께 눈물을 흘린 슈는 "내가 갈 곳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없고 그냥 막연히 바닥만 보고 계속 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자살이라고 나오면 모두 슬퍼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힘들 수 있을까봐 차가 나를 쳐서 사고라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걸어갔는데 차들이 다 멈추더라. 그래 나보고 살라는 뜻이구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저지른 일이지만, 내가 너무 밉고 내가 왜 살아야 되지. 살 이유가 없다. 살고 싶지 않았어요. 아무리 가족이 있어도 그 순간에도 아무것도 안 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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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슈는 "미안해 나 때문에 유진이랑 언니한테 내가 정말 잘못한단해서 이렇게 돼서 미안해"라고 눈물을 쏟았고, 바다는 "네가 잘못 판단한 것 맞고, 정말 잘못한 것 같다. 우리가 볼 때도"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수영이 네가 우리한테 미안한 마음은 여기까지 하고, 앞으로는 네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특히 유진은 슈에게 "너 눈빛이 돌아왔다"면서 "흐리멍덩했다. 힘이 더 빠지고 영혼이 다 이탈한 것 같은. 그때는 내가 얘한테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냥 껴안고 울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바다와 유진은 개인 인터넷 방송을 준비하는 슈의 새로운 도전도 응원했다. 그러면서 "네가 다시 나올 때 엄청난 양의 욕을 먹을 수 있다. 응당 네가 선택하고 네가 잘못한 것이니 모든 걸 받아들여야 된다. 이겨내야 된다. 차갑게 정신 차리고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슈는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돈을 빌리고 안 줬다는 식으로 기사가 났는데, 사실 하루 이자가 원금의 10%였다. 1억 원이면 하루에 이자가 1,000만 원이다. 말도 안 되는 이자였지만, 그때는 내가 잘못돼있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 사람들이 나를 사기죄로 신고했는데, 그건 무혐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너만 제자리로 우리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면 된다"면서 슈를 다시 일으켜 세운 두 사람은 "용기를 내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 자체를 응원한다. 진심은 통할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네 옆에 있고 싶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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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는 "그 사건이 있고 나서 그냥 숨 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숨 쉬는 소리도 듣고 싶지 않았다. 내가 너무 싫었으니까"라며 지난 과거에 대한 후회스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게 너무 싫었다. 또 그런 생각이 들면 안되니까 미친듯이 빨리 몸을 움직여서 뭔가를 해야지. 정신없이 움직였다. 아무 생각도 안 나게"라며 "현실을 피해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조금 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달라진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슈에게는 삼 남매가 있다. "기쁨이 세 배고 그 만큼 (경제적)부담도 세배다"라는 슈는 "아이들이 고맙게도 잘 커줘서 고맙다"면서 근황을 전했다. 어느덧 초등학생이 된 삼남매. 슈는 "이 아이들이 있어서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두려워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라고 결심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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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슈는 "저도 모르게 도박에 미쳐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제가 경험했던거를 한 사람이라도 예방할 수 있다면 생각을 했다"면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찾았다. 예방 홍보 송과 홍보대사 등을 추천받은 슈는 "잘못을 인정하고 감추려고 하지 말자. 뭔가를 보답하고 싶다면, 조금이라도 나랑 똑같은 경험을 했던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희망을 주고 그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용기 있게 살아보면 어떨까. 앞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에 찾아갔으면 좋겠다. 진짜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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