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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현역 때처럼"…레전드 야구 스타들의 '? 투 더 그라운드'(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3-25 12:54


사진 제공=MBN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레전드 야구 스타들이 다시 한번 '플레이 볼' 한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빽 투 더 그라운드'는 2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유일용 PD와 '레전드 야구 스타' 김인식, 송진우, 양준혁, 안경현, 홍성흔, 현재윤, 니퍼트, 김태균, 채태인, 이대형, 윤석민과 MC 이찬원이 참석했다. 또 다른 MC 김구라는 건강상 문제로 불참했다.

'빽 투 더 그라운드'는 레전드 야구 스타들의 은퇴 번복 버라이어티다. 화려한 플레이와 뜨거운 열정으로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야구 레전드들이 영원한 숙적인 일본과 맞붙기 위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내용이다. 특별한 한일전을 위해, 또 '인생 2막'의 역전 만루홈런을 꿈꾸는 야구 레전드들의 스페셜 매치에 기대를 모은다.

유일용 PD는 축구, 골프, 농구 등 기존 스포츠 예능과 다른 점에 대해 "다른 스포츠 예능은 자신들이 하던 종목과 다른 종목을 한다"다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는 원래 야구를 하던 스타들이 야구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게 뛰는 장면들을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보고 있으니 마치 관객처럼 팬처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문난 '야구찐팬' 김구라와 이찬원이 MC를 맡아 박진감 넘치는 경기 중계로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두 사람은 전문 캐스터 버금가는 중계로 몰입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해박한 야구지식 등 관련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며 그라운드 밖의 또 다른 플레이어로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찬원은 "정말 '반 야구인'이라고 얘기하면 섭섭할 정도로 '야구인'이라 표현해주셨으면 한다. 저의 매력보다는 야구의 매력으로 표현하고 싶은데,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저희 프로그램을 보시면 아실 것이다. 극적인 경기가 많다. 9회말 2아웃 3-2 풀카운트에도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 야구다. 중계를 위해 준비한 것은 없다. 제가 이미 다 알고 있다. 우리 투수들도 모를 수 있는 보크 규정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다. 모든 경기에 대한 규정을 숙지하고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MBN
레전드 야구 스타들의 대거 컴백으로 반가움도 사고 있다. '양신' 양준혁을 시작으로 역대 최강 2루수 안경현, 골든 글러브 6회 수상자 홍성흔, '현포' 현재윤. 천재적인 주루 센스를 가진 채태인, 최고의 우타자이자 한화 이글스 네 번째 영구결번의 주인공인 김태균, '슈퍼소닉' 이대형, 국가대표 에이스 윤석민, KBO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 니퍼트까지 반가운 얼굴들을 야구장에서 다시 만난다.

또한 '국민 감독'이라 불린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고문이 감독을,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투수 대기록을 세운 송진우가 코치를 맡는다. 이에 레전드 야구선수들과 감독, 코치가 뭉친 막강한 야구단의 탄생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


유 PD는 출연진 섭외에 대해 "팬의 입장에서 돌아왔으면 하는 분들을 제일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민 감독님을 모시고 싶어 몇 번을 찾아갔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그림과 저희가 그리는 그림이 큰 차이가 없어서, 선수분들에게 연락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처음 시작할 때는 농구나 축구 이런 예능을 가끔 봤다. 야구 선수들도 같이 하더라. '야구가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우리가 도쿄올림픽 성적과 문제되는 것은 아닌데, 야구가 침체기다. 걱정이 되면서도 반반 생각을 하게 됐다. 한 10년 전에 일본 레전드와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할 때 감독을 맡았었다. 최종목표는 일본과 레전드 시합이다.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선수들과 연락했다. 시작을 하다보니 점점 팀이 조금씩 나아지는 재미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집중력 있게 현역 때 하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는 점이 흥미를 끌고, 앞으로 기대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니퍼트도 두산베어스에서 한창 던지던 볼을 서서히 던지고 있다. 좋은 투수들이 던지는 운용 방법이 되더라. 윤석민도 한창 어깨가 아프다고 했는데 최근에 갑자기 좋아지더라"며 "얘기하다 보니 자꾸 얘기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사기도 했다.

송진우 코치는 "선수들이 다시 예전의 기분을 느껴서 시청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흥분되고 기대된다. 두 명의 투수밖에 없어서 추가로 테스트해서 영입할 생각이다. 예능이지만 상대팀과 경기하기 때문에 선수단 구성을 맞출 것이다. 시청자들이 경기를 통해 재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2살까지 선수 생활을 했고 은퇴한지 12년째"라는 양준혁은 "지금 나이가 50대 중반이다. 현역 때는 배트를 젓가락처럼 돌렸지만 지금 타석에 서보니깐 쇳덩어리처럼 굉장히 무겁더라. 현역 때 항상 뛰었던 전력질주와 파이팅은 가지고 있다"라고 다시 선수로 뛰는 설렘을 전했다.

김태균은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다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체중도 좀 줄었고, 몸이 근육질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더 예전의 기량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좋아진 몸에 대해 자신했다. 그러자 홍선흔이 "일본전 이기면 상의탈의하자"고 말해 박수를 샀고, 김태균도 시원하게 "상의탈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채태인은 양준혁과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양신인데 신과 함께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남다른 입담을 과시했다. 완벽한 유니폼 핏으로 유명한 이대형은 "채태인 형에게 밀리면 안 돼서 같이 숍에 다녀왔다"며 웃었다. 이어 외모보다 좋은 성적을 위해 몸을 만든다는 그는 "도루 45개를 더 채워야하는데 한 경기에 세 개 이상을 해야 한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타순은 테이블 세터니까 매 경기 출루를 세 번 이상 해야 한다"고 계산했다. 그러자 양준혁은 "KBO와 이야기해서 저희 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정해달라"고 했고, 이에 홍성흔은 "전 반대다. 병살타 232개다. 제가 계속 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은퇴 후 야구하는 꿈을 꿀 때마다 악몽이었다는 윤석민은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보강 훈련을 많이 해서 다시 시합을 뛰고 싶었다. 열심히 운동하다보니 몸 상태가 좋아졌다. 강력한 패스트볼은 아니겠지만, 슬라이더로 던져보겠다"고 자신했다.

이들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 위해 부단히 훈련에 매진하고 점차 성장해나가는 과정,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녹슬지 않은 감, 노하우가 엿보이는 순간을 볼 수 있을 것을 기대된다. 다수의 훈련과 경기를 함께 하며 땀 흘린 선수들은 끈끈한 팀워크와 다채로운 케미스트리를 발산, 깨알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MBN
특히 '빽 투 더 그라운드'의 최종 목표는 레전드 국가대표를 만들어 우리와 라이벌인 다른 나라 레전드 국가대표와 경기를 하는 것. 일본과의 경기를 목표하고 있는 만큼 과연 이들이 최종 목표를 달성하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유 PD는 "최종 목표로 한일전을 하겠다. 우리 선수들이 과거 일본전 경험도 많다. 선수들도 한일전 한다고 하니 '아~해야죠'라고 하더라. 최종 목표는 한일전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뛰는 듯한 느낌을 만드는 것이 저희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주장 홍성흔은 "예능인데 우리 시청자들이 예능만 보고 싶어 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합 때만큼은 한국시리즈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다. 시청자들도 저희의 진정성을 볼 수 있고, 예전 플레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능은 시합 외에서 하고, 시합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짐했다.

MBN '빽 투 더 그라운드'는 29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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