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상파 3사의 선거 개표방송은 KBS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증강현실· 메타버스·드론…첨단 기술 총동원령
이날 지상파 3사는 사활을 건 개표 방송을 진행했다. KBS는 이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혼합한 XR로 구현된 청와대를 배경으로 데이터 쇼를 선보였다. 지역별 투표율과 개표 상황은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를 캔버스 삼아 미디어파사드 쇼로 그렸다.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투·개표 정보는 웅장한 드론 영상과 함께 전달했다. 촬영에 사용된 드론은 FPV(First Person View) 드론으로 마치 새가 되어 날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역동적인 장면이 TV를 통해 안방으로 전달됐다.
|
이 밖에도 경복궁과 청와대가 한눈에 보이는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MBC 라디오의 정치 토크쇼 '정치인싸'는 유쾌한 입담에 더해 실시간으로 변하는 판세를 정확하게 분석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
그동안 재미있는 개표 방송으로 자주 화제를 모았던 SBS는 이번에도 진화한 실시간 개표정보 그래픽 '바이폰'을 선보였다. 인물의 얼굴 사진을 잘라 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거 방송 최초로 주요 후보자를 '3D 스캔' 촬영하고, 3D모델링과 영상 자료를 활용해 생동감 넘치게 후보들을 구현하면서 그래픽 퀄리티를 대폭 향상시켰다. 또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해리포터 등 영화를 패러디한 것이 아닌 '창작 3D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했다. SBS 선거 방송의 대표 캐릭터인 '투표로'가 코로나 정국, 결혼, 우주선 발사, 에너지, 문화, 환경 등 다양한 이슈와 결합해 투표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애니메이션에 사진을 합성해서 코믹화해 왔던 기존 방식에서 다변화하여 하늘에서 전국을 촬영하여 각 지방의 특색을 살린 '에어', MZ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한 메타버스 등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였다.
지상파 출구조사 정확도 '굿'…JTBC 예측 실패, 시청률↓
특히 이번 대선에서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 조사는 놀라운 정확도를 보여줬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각각 48.4%와 47.8%로 예측했고, 실제 두 후보는 48.6%, 47.8%를 각각 득표했다. 윤 후보의 실제 득표율과 출구조사의 차이는 0.2%p에 불과했고 이 후보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동일했다. 여기에 KBS는 투표 종료 6시간 40분 만인 10일 오전 2시 10분쯤 방송사 가운데 가장 먼저 윤 후보의 당선 '유력' 판정을 내렸다. 이어 3시 20분쯤 당선 '확실'을 판정했고, 개표되지 않은 표를 모두 2위 후보가 가져가도 승부를 뒤집을 수 없게 된 3시 50분쯤 윤 후보의 당선을 확정했다.
|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