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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대선 개표방송 KBS 판정승→출구조사, 예측도 '정확'…JTBC 체면 구겼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3-10 09:00


사진=KB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상파 3사의 선거 개표방송은 KBS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지난 9일 제 20대 대통령 선거 방송은 KBS1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KBS1 '내 삶을 바꾸는 선택 2022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 1부에서 4부까지 전국 기준 평균 시청률은 8.25%였다. 특히 2부는 무려 11.1%를 기록했고 2부와 3부 사이에 전파를 탄 KBS 9시뉴스(12.8%)까지 더하면 평균은 더 높아진다.

MBC '선택 2022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은 4부 평균 4.9%를 찍었고 '뉴스데스크'는 6.9%를 기록했다. SBS는 '2022 국민의 선택'을 8뉴스를 포함해 5부로 나누었지만 평균 4.52%에 그쳤다.

증강현실· 메타버스·드론…첨단 기술 총동원령

이날 지상파 3사는 사활을 건 개표 방송을 진행했다. KBS는 이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혼합한 XR로 구현된 청와대를 배경으로 데이터 쇼를 선보였다. 지역별 투표율과 개표 상황은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를 캔버스 삼아 미디어파사드 쇼로 그렸다.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투·개표 정보는 웅장한 드론 영상과 함께 전달했다. 촬영에 사용된 드론은 FPV(First Person View) 드론으로 마치 새가 되어 날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 만큼 역동적인 장면이 TV를 통해 안방으로 전달됐다.

세계적 화제가 됐던 코엑스 케이팝스퀘어 대형 전광판도 활용됐다. 이 전광판은 가로 81m, 세로 20m로 농구 경기장의 4배 크기(1620㎡)다. 외벽의 두 면은 곡선형으로 연결되어 있어 몰입감을 더했다. KBS 옥상 헬기장은 실시간 선거 상황을 보여주는 AR(증강현실) 존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사진=MBC
MBC는 총 길이 33미터, 높이 7미터로 바닥부터 천장까지 가득 채운 초대형 LED 무대로 시선을 압도하는가 하면, 전국의 대표 명소를 FPV 드론으로 담아낸 영상부터 국가무형문화재 18명이 선보인 전통 공예, 미니어처로 제작한 전국 대표 음식, 아기상어 영상 등으로 개표방송의 재미를 더했다. 또 세대별 여론 추이, 인구 변동에 따른 표심 변화를 입체적인 그래픽으로 전한 '데이터 M', 유권자의 속마음부터 세세한 정책 분석까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 터치스크린 진행 등으로 초접전을 벌인 개표 상황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 밖에도 경복궁과 청와대가 한눈에 보이는 광화문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MBC 라디오의 정치 토크쇼 '정치인싸'는 유쾌한 입담에 더해 실시간으로 변하는 판세를 정확하게 분석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사진=SBS

그동안 재미있는 개표 방송으로 자주 화제를 모았던 SBS는 이번에도 진화한 실시간 개표정보 그래픽 '바이폰'을 선보였다. 인물의 얼굴 사진을 잘라 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거 방송 최초로 주요 후보자를 '3D 스캔' 촬영하고, 3D모델링과 영상 자료를 활용해 생동감 넘치게 후보들을 구현하면서 그래픽 퀄리티를 대폭 향상시켰다. 또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해리포터 등 영화를 패러디한 것이 아닌 '창작 3D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했다. SBS 선거 방송의 대표 캐릭터인 '투표로'가 코로나 정국, 결혼, 우주선 발사, 에너지, 문화, 환경 등 다양한 이슈와 결합해 투표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애니메이션에 사진을 합성해서 코믹화해 왔던 기존 방식에서 다변화하여 하늘에서 전국을 촬영하여 각 지방의 특색을 살린 '에어', MZ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한 메타버스 등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였다.

지상파 출구조사 정확도 '굿'…JTBC 예측 실패, 시청률↓

특히 이번 대선에서 지상파 3사의 공동 출구 조사는 놀라운 정확도를 보여줬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각각 48.4%와 47.8%로 예측했고, 실제 두 후보는 48.6%, 47.8%를 각각 득표했다. 윤 후보의 실제 득표율과 출구조사의 차이는 0.2%p에 불과했고 이 후보는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동일했다. 여기에 KBS는 투표 종료 6시간 40분 만인 10일 오전 2시 10분쯤 방송사 가운데 가장 먼저 윤 후보의 당선 '유력' 판정을 내렸다. 이어 3시 20분쯤 당선 '확실'을 판정했고, 개표되지 않은 표를 모두 2위 후보가 가져가도 승부를 뒤집을 수 없게 된 3시 50분쯤 윤 후보의 당선을 확정했다.


종편채널에서는 단독 출구 조사를 진행한 JTBC가 체면을 구겼다. 이들 조사에서는 지상파와 마찬가지로 초박빙 접전을 예측했지만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내세웠다. 시청률면에서도 JTBC는 '대선 개표 방송 2022 우리의 선택 비전 어게인'이 '뉴스룸'까지 포함해 평균 2.495%에 그쳤다. TV CHOSUN '결정 2022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은 평균 4.182%로 종편 개표방송 1위에 올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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