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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아이돌 그룹 크나큰의 멤버로 출발해 이제는 연기자가 됐다. 배우 박서함의 이야기. 3월 10일 군입대를 앞두고 박서함을 만났다.
박서함은 지난해 9월 크나큰 활동을 마무리하며 번아웃을 맞았다. 그는 "은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였고, 90% 정도는 마음을 굳혔었다. 그때는 다른 회사의 러브콜이 와도 '죄송하다'고 거절했었고, 한참 번아웃이 심해 집에만 있을 때 '시맨틱 에러'의 캐스팅이 왔던 거다. 그때 '그래도 허투로 활동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해볼 만 한가' 싶은 마음에 오디션에 갔다. 그래도 일주일이란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 원작도 봐야 하고, 대본도 봐야 하고, 게다가 회사도 없으니 모든 일정을 제가 정리를 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 하루가 24시간이면 대본을 14시간을 보고 10시간을 정리를 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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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자존감이 낮은 상태였다는 박서함은 '시맨틱 에러'와 박재찬을 통해 그 자존감을 되찾았다고. 20대 전체를 함께 보내고 5년의 시간을 함께했던 아이돌 그룹 크나큰 활동을 마치고 난 뒤에는 눈물을 쏟아낼 정도로 좌절했다고. '새벽 감성'을 드러낼 정도로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해 크나큰의 모든 활동을 돌아보며 마음 아픈 시간을 보냈다는 박서함은 '시맨틱 에러'로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갔다. 그는 "자존감이 바닥인 상태에서 촬영장에 가니 감독님도 '왜 이렇게 위축됐느냐'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옆에서 재찬이가 제 자존감을 올려줬다. 제가 뭐만 해도 '형 진짜 재영이 같아요'하면서 저를 칭찬해줬고, 그게 너무 고마웠다. 둘 다 아이돌 생활을 했으니 힘듦을 아는데, 재찬이도 그 어린 나이에 자존감이 고갈됐다는 것을 느꼈나 보다. 재찬이가 컴백 준비로 바빴음에도 자기 잘 시간을 줄여가며 저를 도와주니 저도 이 친구에게 뭐를 보답할 수 있을지 생각했고, 제가 뭘 사주면 미안해하는 재찬이에게 '내가 너 앞으로 받는 게 익숙하게 해줄게'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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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맨틱 에러'는 왓챠 앱 내에서 1위를 지키며 좋은 반응을 얻는 중. 박서함은 "기분 좋은 말들도 재미있게 보고 안좋은 말들은 새겨서 듣고 있다. 저와 재찬이는 둘 다 태어나서 1등을 못 해봤다. 그런데 '시맨틱 에러'로 1등을 해본 것이 인생의 처음이었다. 재찬이도 저도 처음이다 보니 '1등이라고?'하면서 '실감이 안 난다'고 했었다. 우리 둘 다 실감이 안 나다 보니 반응이 처음엔 크지 못했다. '우와. 대박'이었는데, 둘 다 점점 한 두시간이 지나니 감정이 올라가더라. 그러면서 '우와 진짜 1등이네!'하게 됐다. 그래서 그날 기분 좋게 소고기 먹고, 하루하루 지나면서 더 기분이 좋았다. 팬분들은 1등에서 안 내려오게 한다고 스트리밍을 하신다더라. 그래서 재찬이랑 저랑 '너나 나나 시맨틱에러 하길 잘한 것 같아'하고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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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함은 오는 3월 10일 입대하며 '시맨틱 에러'의 인기와는 잠시 작별하게 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꿈꾸며 발전돼 돌아올 모습도 예고했다. 박서함은 "한편으로는 2년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이다. 당연히 반응이 좋으니 아쉬웠고, 저만 안 간다면 시즌2가 바로 나올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쉽다"면서 "시즌2가 만약에 만들어지게 된다면, 회차가 짧다는 이야기가 많으니 10부작으로 돌아오면 좋겠고,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미국 촬영도 가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배우 인생의 시즌2로 돌아오게 될 박서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박서함은 "저는 김순옥 작가님 작품에 꼭 출연하고 싶다. '펜트하우스'는 제가 번아웃에 빠졌을 때 그 시기를 버티게 해준 드라마다. 뭔가 다음 회가 궁금하니 '펜하'를 돌려보고는 했다. 시즌3까지 다 재미있고, 저는 정말 '펜까살(펜트하우스 까면 사살)' 수준이다. 너무 재미있었다. 저의 최애는 주단태(엄기준)이고 차애가 주석경(한지현), 그리고 차차애가 도비서(김도현)다. 저는 양집사님도 좋아했고 감탄을 하면서 봤다. '언니가 살아있다'랑 '왔다 장보리'도 저의 최애 드라마인데, 제가 이찬원이랑 친한데 찬원이가 '사랑과 전쟁'을 매일 집에 틀어두는데, 제가 가서 '신세계를 보여줄게'하면서 유튜브에 '언니는 살아있다' 요약본을 틀어주니 완전히 미치더라. 불을 다 꺼놓고 그것만 봤다. 그 정도로 제가 팬인데, 꼭 김순옥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박서함은 오는 3월 10일 훈련소를 통해 입소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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