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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서른, 아홉' 손예진, 전미도, 김지현의 21년 우정이 안방을 뭉클하게 적시고 있다.
열여덟 살 어느 날, 접점 없는 세 여고생이 친구가 되다!
세 친구의 첫 만남은 차미조가 친엄마를 보기 위해 실로암 분식을 찾아간 열여덟의 어느 날 이루어졌다.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지갑을 잃어버린 차미조는 때마침 승객으로 있던 정찬영의 도움을 받게 됐다. 만원 한 장을 주며 "불우이웃 돕는 셈 치겠다"라는 말에 설움이 북받친 차미조는 "내가 불쌍해 보이냐"며 울음을 터트렸고 친엄마를 찾는 속사정을 알지 못한 정찬영은 황당함에 화를 내다 그녀를 따라나섰다.
굴욕적인 흑역사, 그녀들의 20대
세 친구의 20대는 굴욕의 흑역사가 새겨지고 정찬영의 묵은 사랑이 시작된 시절이었다. 먼저 지난 4회에서는 나이트클럽에서 입장 거부를 당한 에피소드가 폭소를 안겼다. 한껏 멋을 낸 정찬영, 장주희와 달리 차미조의 모습이 나이트와 어울리지 않았던 것. 차미조는 모범생 룩으로 나이트클럽에 입성하지 못했고, 입구 컷을 당하며 결국 포장마차로 향했다. 나이트클럽에서 신나는 생일파티를 기대했던 장주희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생일 촛불마저 눈치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꺼져버리는 굴욕이 전개, 나이트클럽에 대한 웃픈 추억이 만들어졌다.
그런가 하면 세 친구의 20대 시절에는 정찬영과 김진석(이무생 분)의 첫 만남도 있었다.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놀던 차미조는 아는 오빠 김진석에게 받을 것이 있어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냈다. 물건만 전해주고 나가려던 김진석은 정찬영을 보고 첫눈에 반해 바쁜 것도 잊고 그대로 눌러앉게 됐다. 정찬영 역시 같은 감정이 스치면서 두 사람의 길고 지독한 인연이 시작, 차미조는 훗날 김진석 눈에 정찬영을 들게 한 이날을 사무치게 후회했다.
이토록 서로를 '친애'하는 줄 '미처' 몰랐던 서른아홉
서른아홉 정도 되면 만남과 헤어짐에 제법 익숙해질 줄 알았던 세 친구는 친구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시련을 마주하게 됐다. 정찬영이 췌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 눈물이 마르지 않는 힘든 시간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찬영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기에 마냥 슬픔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에 차미조는 장주희와 함께 남은 시간을 정찬영과 행복하게 보내기로 결심, 세상 가장 신나는 시한부가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생과 사의 괴로움과 마주하게 된 서른아홉 살 그녀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이 절로 일으켜지는 순간이었다.
이에 앞으로 남은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지, 세 친구의 '신나는 시한부 프로젝트'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아직 공개되지 않은 21년 우정 에피소드 역시 남은 전개에서 어떤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설지 기대되는 상황. 돈독함을 넘어 찬란하게 빛날 세 친구의 우정 제2막이 펼쳐질 '서른, 아홉'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며 2일 방송될 5회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제3차 후보자 토론회에 이어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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