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임성한 매직이 다시 시작됐다.
먼저 라디오국 회식 중이던 사피영은 딸 지아(박서경)가 갑자기 신유신(지영산)의 집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아미(송지인)와 지아가 마주칠까 재빨리 이를 막았다. 사피영은 지아를 이용해 아미를 내쫓으려는 김동미의 저의에 분노했고, 김동미가 신유신에게 사심을 갖고 있고 신기림과 불륜으로 결혼을 했던 사실을 폭로한 뒤 김동미에게 뺨을 맞았다. 하지만 도자기를 깨며 맞대응한 사피영은 집에 돌아온 신유신이 "사피영한텐 그래 나쁜 놈 됐지만, 지아한텐 아빠로서 기본 이상 했어!"라고 뻔뻔하게 나오자 "본인 행동이 떳떳하면 지아한테 알리구 허락 맡구 바람피우지 그랬어"라며 비아냥거려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를 본 아미는 "언니.. 언니가 끝내라면.. 나갈게요"라며 울컥해 공조의 분위기를 풍겼다.
또한 부혜령(이가령)이 매니저 차 사고로 자리를 뜨자 이를 도와주려 서반까지 나섰고, 홀로 남은 이시은은 씁쓸하게 술을 마셨다. 이후 이시은이 계산까지 하고 간 걸 알게 된 서반은 이시은에게 전화를 걸어 시 낭송을 칭찬했고, 이혼 소식에 만남을 제안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만나서 숙취 약을 건넨 서반은 이시은이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을 했다는 소식에 "이해가 안 가네 솔직히, 같은 남자로서"라고 편을 들었고, "불편할 수 없는 사이예요. 우리"라는 묘한 말로 의문을 안겼다. 여기에 이시은을 향해 "내 눈엔.. 늘 좀 추워 보여요"라고 했던 서반이 이시은에게 코트를 벗어주며 "이시은. 우리 만났었어"라는 폭탄 발언을 꺼내 이상기류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결사곡3'는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의 필살기인 예측 불가 전개가 쏟아져 보는 내내 시선을 강탈했다. 게다가 돌싱으로 돌아온 사피영, 이시은, 부혜령의 달라진 위치와 얽히고설킨 감정선을 부각시켜 관심을 끌어내 대한민국 명품 스토리텔러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의 힘을 어김없이 증명했다. 이에 더해 금가루씬으로 상징되는 상상씬과 회상씬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몰입감을 이끈 오상원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은 한 회 동안 함께 웃고, 울고, 분노하고, 설레고, 안타까워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만들어내며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물했다.
이와 함께 지아를 향한 강한 모성애로 김동미에게 팩폭을 날린 사피영 역 박주미의 사이다 활약과 전남편에 대한 짠함과 알 수 없는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 이시은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 전수경, 더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부혜령 역 이가령의 변신도 돋보였다.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열연과 눈물 미소로 1회를 꽉 채운 송원 역 이민영, 통한과 궁색함을 온몸으로 표현한 박해륜 역 전노민, 신비주의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서반 역 문성호, 애절함과 행복함을 오롯이 보여준 판사현 역 강신효는 인생캐 경신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터. 더불어 마성의 나쁜 남자와 로맨틱한 이중 면모를 표출한 서동마 역 부배, 뻔뻔함의 극치를 소화한 신유신 역 지영산,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리우는 김동미를 완벽하게 소화한 이혜숙, 시즌2보다 성숙한 아미를 보여준 송지인, 죄책감과 행복 사이에서 방황하는 남가빈 역 임혜영까지 환상적인 열연이 빛났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