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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N '국대는 국대다' 현정화가 현역 국가대표 서효원과의 대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전 국민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앞서 현정화는 복귀전에 앞서 60일간의 불꽃 트레이닝에 돌입했던 터. 이날 홍현희는 식단을 책임지는 페이스메이커로 나서, 현정화의 모친이 있는 본가를 방문해 맞춤형 보양식을 푸짐하게 차려줬다. 현정화는 명품 한우와 특급 해산물을 맛있게 먹어 체력을 보충했으며, 식사 후 중국에서 유학 중인 딸과 영상 통화를 했다. 그러던 중 딸이 복귀전을 보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는 이야기에 더더욱 각성했다.
하지만 연일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다 결국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박상준 코치는 "이 정도면 서효원을 못 이길 것 같다, 경기감이 없다"라고 날카롭게 평했으며, 현정화는 중도 포기를 고민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드디어 찾아온 복귀전 날, 현정화는 경기장에 들어서며 "오랜만에 느끼는 상쾌함이다"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대기실에서 마지막 연습을 하며 몸을 풀던 현정화는 60일간의 훈련을 함께 해준 페이스메이커 전현무-배성재-홍현희-김동현-김민아의 방문에, "현역 때와 비교했을 때 85% 정도까지는 체력이 올라온 상태"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뒤이어 시합장에 입장한 현정화-서효원은 "선수 생활 때보다 더 진지한 마음으로 운동했다.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오늘 꼭 이기겠다", "감독님을 너무 존경하지만 최선을 다해 이기겠다"는 각오를 주고받은 뒤 경기에 돌입했다.
서효원의 선공으로 시작된 1세트에서는 현정화가 서효원의 실책을 유도하며 첫 득점했다. 4:2로 현정화가 초반 기세를 잡은 가운데 서효원이 연이어 득점하며 4:4를 만들어냈고, 이어 현정화가 노련한 플레이로 흐름을 가져오며 또 다시 6:4로 달아났다. 이후로도 두 사람은 치열한 랠리를 펼치며 점수를 주고받았고, 현정화의 공이 연달아 네트에 걸린 끝에 8:8 동점 상황이 펼쳐졌다. 이 상황에서 현정화는 공에 회전을 주는 드라이브와 특유의 송곳 스매싱으로 순식간에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나아가 강한 공격을 몰아붙여 첫 세트를 따냈다. 경기를 지켜보던 전현무는 "현정화 진짜 미쳤다, 이게 말이 되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2세트에서는 수세에 몰린 서효원이 현정화를 좌우로 흔들며 본격적인 체력 소모 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현정화는 '강약 조절'로 응수하며 4:2로 앞서나갔다. 각자 범실을 한 번씩 주고받은 5:3 상황에서 두 사람은 무려 66회의 랠리를 이어나가며 공격과 수비에 집중했고, 결국 현정화가 실점했다. 또 한 번의 실책과 서효원의 '신들린 수비'로 인해 5:6으로 역전을 허용한 상황. 현정화의 체력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 가운데, 7:7 동점 상황에서 현정화는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천금 같은 점수를 획득했다. 기세를 모아 현정화는 순식간에 10:7로 점수를 벌린 뒤, 주특기인 '송곳 스매싱'으로 마지막 득점에 성공, 최종 2:0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경기에서 이긴 현정화는 탁구 유망주들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기부하며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 현정화의 딸 서연 양은 엄마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줬고, 현정화의 어머니는 "(서효원에게) 창피를 안 당한 것만으로도 너무 다행"이라며 애틋한 모성애를 드러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시합이 끝난 후 서효원은 "현정화는 현정화다"라는 존경심을 내비쳤다. 영원한 '국대의 품격'을 입증한 현정화는 "정말 국대는 국대였나 보다"라며 쿨하게 웃은 뒤, "다음 레전드 분들도 진심을 쏟아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하며, 60일간의 기적과 같은 도전을 마무리했다.
한편 '국대는 국대다'는 현정화, 이만기 등 스포츠 '레전드'를 소환해, 현역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와 맞대결을 벌이는 초유의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 현정화에 이어서는 '씨름판의 황제' 이만기가 두 번째 레전드로 출격, 31년 만에 샅바를 잡는다. 과연 천하장사 타이틀을 10회나 거머쥔 이만기가 현역 씨름 선수와의 맞대결에서 어떤 명승부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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