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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액션은 손흥민, ♥은 '라라랜드'에게"..'지우학' 윤찬영이 만든 이청산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11 15:37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윤찬영이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영화 같은 만남을 이어갔다.

윤찬영이 극중 솔선수범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보여준 이청산으로 분해 열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천성일 극본, 이재규 연출)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주동근 작가가 그린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세계 1위를 지키며 13일째 독주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는 '지옥'이 기록했던 11일 연속 1위를 뛰어 넘은 기록.(플릭스 패트롤 기준)

또한 넷플릭스 공개 단 10일 만에 3억 6,102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5위로 올라섰다. 이는 공개 후 28일 동안 16억 5,045만 누적 시간을 기록한 1위 '오징어 게임'의 뒤를 잇고 있는 수치다.

윤찬영은 1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책임감 넘치는 소년 이청산으로 분했던 시절을 돌아봤다. "마치 영화처럼 '지우학'과 만났다"는 윤찬영은 입시 과정에서 수시 불합격을 받으며 2주간 좌절에 빠져있던 때 '지금 우리 학교는'의 오디션과 만나게 됐다고.

그는 "여기서도 아쉬울지, 좋게 봐주실지 스스로를 시험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또래 배우들에게 누가 연기를 잘하냐고 물었을 때 제 얘기가 나왔다고 하더라. 30분간 연기를 마치고 나오니, '그 말이 맞다. 최고의 배우가 맞는 것 같다'고 극찬을 해주셨다. 그때는 '다음 기회에 만나자'고 받아들여서 기대를 안 했는데, 두 달 뒤에 합격 소식이 들려와 보람차게 제 스무살을 시작하게 됐고, '지우학'을 촬영하며 스무살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던 작품이 됐다. 저에겐 너무나 뜻 깊은 스무 살이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지우학'은 공개 이후 13일 연속 전세계 1위를 기록하는 증 독주를 이어오는 중이다. 이런 글로벌 반응들도 윤찬영에게 힘이 됐다. 윤찬영은 "실감이 잘 나지 않고, 그래도 많은 분들께서 관심 가져주시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큰 것 같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던 것 같다. 촬영할 때 느꼈던 좋았던 기억, 추억들이 다시 한 번 생각나서 새롭기도 하고, 또 그런 복잡하고도 설레고 감사한 마음들이 요즘 많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찬영은 극중 로맨스와 액션을 동시에 소화하며 다방면의 활약을 펼쳤다. 남온조를 연기한 박지후와는 로맨스 연기를, 빌런 윤귀남으로 분한 유인수와는 액션으로 맞붙었다. 윤찬영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이청산에 대해 "자신만의 신념이 확고한 올곧은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산이의 올곧은 마음과 신념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옳은 길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남보다 앞서서 친구들을 위해 행동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청산이를 그리며 가장 고민한 부분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온조를 대하는 태도나 마음이었다. 청산이가 자신의 목숨보다 온조를 더 지키고자 하고, 자신모다 온조를 더 챙기려 하는 모습들을 항상 잃지않고 가져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액션신은 폭발적이었다. 윤찬영은 "평소 학교를 다닐 때부터 축구를 굉장히 좋아했다. 지금도 좋아하고 경기가 있으면 꼬박꼬박 챙겨봤다. 실제로 하는 것도 좋아한다. 액션을 할 때는 축구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그렇게 몸을 쓰거나 축구도달리는 스포츠고, 액션도 달리는 장면들이 많았기에 수비수들을 한 명 한 명 제끼듯 좀비들을 피해서 목적지까지 골인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평소 축구를 했던 것이 '지우학'에서 좀비를 피해 뛰어다니는 빠른 발걸음을 가친 청산이란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 연기적으로는 폭발력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폭발력을 축구에서 손흥민 선수의 폭발력을 보며 감명을 받았다. 파워나 스피드, 골 결정력 등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고, 제 캐릭터와 제 연기에 어떻게 녹일 수 있을지 항상 고민했다. 그런 고민하는 과정들이 재미있었고, 두가지를 접목하는 일이 재미있었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액션에서 손흥민을 모티브로 삼았다면, 로맨스는 영화 '라라랜드'였다. 실제 사랑도, 짝사랑도 경험이 없다는 윤찬영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라라랜드'를 보고 예고를 진학했다. '라라랜드'라는 작품이 제게 있어서 너무 아름다웠고, 그 당시에 짝사랑이란 감정,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잘 모를 때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랑 이야기가 너무 애잔하고 슬프고, 아름답더라. 그래서 '나도 이렇게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온조를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을 이해를 하려고 했고, 저보다 온조를 더 먼저 생각하기 위해서 대본 뒤에도 온조 스티커를 부착하고, 핸드폰 뒤에도 붙이면서 이런 식으로 항상 온조를 마음에 품고 있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핸드폰 배경화면에도 웹툰에 나왔던 '귀요미 온조가 있어서 버틸 수 있다'는 장면을 해두기도 하면서 사랑에 대한 감정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만났던 박지후와는 실제 한양대학교 동문이 되기도. 윤찬영은 "박지후 배우에게 저희 학교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한양대 칭찬을 엄청 해줬다. 좋은 학교라고 했는데, 지후 배우도 한양대학교에 관심이 생기고 좋은 학교라고 생각하고 기대를 하고 있지 않나 했는데, 선후배로 만나니 제가 다 뿌듯하고 너무 축하한다. 좋다"며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2013년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로 데뷔해 아역시절을 거친 윤찬영에게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금까지의 아역 이미지를 전부 지워준 작품이 됐다. 윤찬영은 "정말 많은 경험을 해왔지만, 이렇게 큰 롤을 맡으며 그에 따른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성장한 작품이었지 않나 싶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정말 많은 감정을 통해서 배우려고 했고, 정말 잘 해내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다시는 없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매일 쓰지는 못했지만, 연기에 대해서 일기로 기록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윤찬영은 앞으로도 시청자들, 관객들을 위해 연기할 예정이라고. 그는 "장래희망과 꿈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장래희망은 배우고, 꿈은 '라라랜드'의 데미안 셔젤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하는 게 최종 목표이자 꿈이다.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나서 어쨌든 전세계 190여개국에서 저의 이런 모습을, 제가 출연한 작품을 봐주시는 게 정말 신기하고, 어떻게 보면 '감독님이 보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믿기지 않고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선물 같고, 아직도 정신이 없다"며 "앞으로도 저의 다양한 모습들을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다. 작품도 그렇지만, 저라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다. 그래서 작품 속에서의 제 모습, 캐릭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부분이 기쁘고 저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윤찬영은 '지금 우리 학교는'을 마치고 KT시즌 드라마 '소년비행'에 합류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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