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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故김인혁 아웃팅했다는 악플에 분노 "고인 모독? 너희들은 살인자"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2-02-07 10:43 | 최종수정 2022-02-07 10:4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악플러에 분노했다.

홍석천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악플러들한테 한마디 하자. 악플다는 인간들은 글 이해력도 없는 거냐. 무슨 아웃팅이고 무슨 고인모독이냐. 다르다는 말 뜻이 동성애자라는 게 아니라 보통이 생각하는 남자배구선수와는 조금 다른 자기 표현 방법 때문에 온갖 악플과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인혁이의 아픔을 얘기한 건데 이제 나를 공격하네"라며 글을 올렸다.

앞서 홍석천은 지난 6일 절친했던 프로배구 선수 故김인혁을 향한 추모의 글을 올렸다. 홍석천은 영화 '그린북'의 한 장면과 함께 "한 흑인 아티스트가 차별에 맞서 싸우는 험난한 과정이 감동을 주는 영화.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의 차별과 인권에 관한 인식의 수준은 어디쯤 와 있는 걸까"라고 적었다.

이어 "말 한마디 하기 힘든 요즘. 그 비겁함에 또 한 명의 동생을 지키지 못 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공격하고 죽음으로 몰고가는 사람들의 잔인함은 2022년 지금 이 땅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 걸까. 나는 정말이지 무능하다"라며 故김인혁 선수의 죽음에 대해 자책했다.

그러나 홍석천의 추모글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홍석천이 고인을 강제 아웃팅했다"면서 악플을 달은 것. 이에 홍석천은 해당 댓글들을 캡처해 올리며 "커밍아웃하고 22년 동안 수많은 악플을 견뎌왔는데 이젠 나도 좀 할 말은 해야겠다. 악플러 너희들은 살인자야. 이제는 참지 못하겠다. 고인과 고인 가족을 더 힘들게 하지 말고 이제 그만해라. 경고한다"며 분노했다.

그러면서 "인혁이가 그동안 어떤 일들을 당했는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모르면 잠자코 입 다물고 있어라. 너희들 손 끝에서 시작된 칼날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 난 분명히 기억할 거다. 악플 방지법이든 차별금지법이든 시스템이 안 되어있다고 마음껏 손가락질해도 되는 건 아니다. 그 칼날이 너희들 자신을 찌르게 되는 날이 올 거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악플러들 너희들은 살인자야"라고 일갈했다.

한편 김인혁 선수는 지난 4일 오후 3시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SNS를 통해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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