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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가 2022년 열리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간다.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1951년부터 시작된 세계 3대 영화 축제 중 하나로, 파노라마 부문은 비경쟁 부문이지만 작품성이 빼어난 전 세계의 다양한 화제작을 초청해 상영한다.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다음해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에서 제작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모녀 간의 갈등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10월 15일 막을 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EC)상, 왓챠상과 더불어 주연을 맡은 배우 임지호가 올해의 배우상까지 수상하며 5관왕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이 작품은 부산영화제 당시 1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몰입도 있는 갱과 연출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부산영화제 뉴 커런츠상의 심사위원인 베를린영화제 포럼 크리스티나 노르트(Christina Nord) 위원장은 "작품 속 모녀 관계는 감독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구현됐으며, 두 주연 배우의 놀라운 연기를 보며 때때로 숨이 멎기도 했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번에 베를린영화제 진출에 성공한 김세인 감독은 지난해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장편과정 14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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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영화아카데미는 꾸준히 베를린영화제에 화제작을 내놨다. 2009년 백승빈 감독(정규과정 22기)의 '장례식의 멤버'를 시작으로, 이듬해 소상민 감독(정규과정 22기)의 '나는 곤경에 처했다', 류형기 감독(정규과정 22기)의 '너와 나의 21세기' 등 3개 작품을 베를린영화제 포럼부문에 출품했다. 2016년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가 공동 제작한 이재용 감독(정규과정 7기)의 '죽여주는 여자'가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코픽 한국영화아카데미는 2007년부터 장편영화를 연구생들이 직접 제작, 개봉하는 장편과정을 운영 중이며,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외에도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에서 제작된 '파수꾼'(윤성현 감독, 장편과정 3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안국진 감독, 장편과정 7기), '소셜포비아'(홍석재 감독, 장편과정 7기), '야구소녀'(최윤태 감독, 장편과정 12기), '혼자 사는 사람들'(홍성은 감독, 장편과정 13기) 등이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수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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