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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1이 지난 달 30일 종료되고 시즌2 촬영이 한창이다.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W' 등의 집필하며 스타작가로 떠오른 송재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를 맡고 '그 남자의 기억법' 김윤주 작가가 극본을 맡은 '유미의 세포들'은 원작 웹툰의 팬덤을 그대로 시청자로 이끌어오며 화제를 모았다.
"초반 내 최애 세포는 불안세포였는데 뒤에 집안일 세포로 바뀌었다"고 말한 김 작가는 "처음에는 세포들이 어떻게 나올지 몰랐다. 시안을 보고 너무 귀여웠는데 작업하시는 분들이 '앞으로 더 예쁘게 수정하겠다고 하시더니 정말 더 예쁘게 작업이 돼 있어서 부듯한 마음이 들더라"고 웃었다.
반응이 좋아서 더 힘이 났다. "화장실 에피소드는 그냥 웃긴 에피소드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공감해주실지 몰랐다. 엔딩 장면은 너무 냉정하게 끝내버려서 '시청자들이 화내는 것 아냐'라고 걱정했는데 '끝이 심오해서 좋다' '1회부터 끝까지 감탄하면서 봤다'는 반응이 많아 좋았다."(송 작가)
처음 '유미의 세포들' 드라마를 기획한 것이 송 작가다. "그렇게 유명한 웹툰인지 모르고 친구가 재미있다고 소개를 해줘서 미국가는 비행기 안에서 다봤다. 너무 재미있어서 드라마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판타지 없이 이렇게 현실적인 로맨스는 처음본 것 같았다. 웹툰을 보면서 '시즌1은 여기서 끊어야 겠다' '연애 종료 장면은 너무 좋다' '시즌2는 여기서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하고 싶었더 로맨스 드라마의 구성이 다 돼 있었다."
덧붙여 그는 "원작자가 심리에 관한 천재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치밀하게 남녀관계에 대해 알수 있을까. 제대로만 옮겨도 좋은 작품이 되겠다고 판단할 정도로 원작의 힘이 있었고 이를 연출이 잘 살려낸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세포의 구현은 송 작가도 예상못했던 일이었다. "사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발전한지 모르고 처음에 나는 '심슨'같은 애니를 상상했었다. 그런데 3D를 보여주면서 우리 드라마에서 한다고 해서 놀라웠다. 또 끝까지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아서 더 놀라웠다."
극본을 맡은 김 작가는 "배우들의 연기에 너무 감동하면서 봤다. 시청자들이 세포들을 '짤'로 만들어 보듯 우리 작가들은 김고은의 연기를 '짤'로 보면서 '너무 귀엽다'를 연발했던 기억이 있다. 유미 역할은 200% 이상해준 것 같다"며 "다른 배우들도 너무 좋았다. 루비 역의 이유비도 캐스팅 됐다고 했을때 '가상 라인업'으로 예상했던 분이라 깜짝 놀랐다. 이름도 비슷해 운명이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송 작가는 배우 안보현에 대해 만족감을 표현했다. "사실 처음 안보현과 첫 미팅을 했을 때는 구웅과 닮았다고 생각을 안했다. 그런데 나도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놀랐다. 마지막까지 그걸 유지해주더라. 잘생긴 분이 덜 잘생기게 나오게 유지해줘서 고맙다. 마지막회에서 본인이 이별하자고 해놓고 상처받는 눈빛이 너무 진실해 보였다."
그러면서 송 작가는 "이 작품을 각색을 할때 중점을 둔 것이 남자 주인공의 재조명이다. 원작 팬들에게는 결말이 난 것이고 지나간 남자지만 드라마를 처음 본 분들에게는 재해석이 필요하다"며 "또 식탁을 부수는 에피소드를 삽입한 것은 사랑의 감정이 식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웹툰은 몇백회에서 사랑이 식는 것이 보이지만 드라마는 14회 안에 감정을 표현해야한다. 강렬하게 사랑세포가 낙하해서 사랑이 식는 과정을 보여줘야해서 조금 강한 에피소드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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