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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윤여정, 韓배우 최초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쾌거…'미나리' 외국어영화상 수상 불발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1-04-12 04:4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윤여정이 또 한번 역사를 썼다.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SAG)를 받은데 이어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까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영화 '미나리' 윤여정이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에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니암 알가르('종말'), 도미니크 피시백('유다와 블랙메시아'), 애슐리 메덱('컨트리 라인')을 꺾고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갱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고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적이 있지만 한국 배우가 영국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는 건 이번이 최초다.
화상으로 연결된 윤여정은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한국의 여배우 윤여정이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에 올라 정말 영광이다. 아, 이제 수상자가 됐다"며 능숙한 영어로 입을 연 윤여정은 지난 9일 타계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 필립공을 언급하며 "우선 필립공에게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말 감사하다.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상은 특별히 영국분들에게 받아서 기쁘다. 속물적인(snobbish) 영국사람들로부터 받아서 정말 기쁘다.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로 너스레를 떨어 진행자는 물론 함께 후보에 오른 모든 후보들을 웃겼다.

하지만 감독상, 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에 '미나리'는 후보에 올랐던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제외하고 다른 부문에서는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특히 골든글로브에서도 외국어영화상을 받아 이번 영국영화상에서도 수상을 유력하게 예측했던 외국어영화상은 토바스 빈터베르 감독의 덴마크 영화 '어나더 라운드'에게 돌아갔다.
남녀주연상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 프랜시스 맥도먼드('노매드랜드')
제26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최고 아역상을 받아 화제를 모았던 '미나리' 앨런 김이 후보에 오른 남우조연상은 앞서 열린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도 윤여정과 함께 나란히 조연상을 받은 '유다와 블랙메시아'의 대니얼 칼루야가 차지했다. 남녀주연상은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와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수상했다. 감독상과 작품상 모두 '노매드랜드'(클로이 자오 감독)이 가져갔다.

1947년 출범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국 영화 텔레비전 예술 아카데미(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 BAFTA)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1947년 출범한 영국의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이다. 오스카에 앞서 열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영미권의 메이저 시상식 중 하나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5일 열리며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포함해 작품상, 감독상, 갱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 감독의 연출작으로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이삭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한다. 극장 상영중.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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