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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결혼작사 이혼자곡' 전노민 "'욕 먹겠다' 생각..전처 김보연과 출연? 우려無"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3-14 12:52


사진=TV CHOSU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데뷔 30년. 배우 전노민(55)이 역대급 '나쁜 남자'로 돌아왔다. 약 2년의 공백기 이후 미니시리즈에 합류한 그는 절필선언 후 5년 만에 돌아온 임성한 작가의 신작 TV CHOSUN '결혼작사 이혼작곡'(Phoebe(피비) 임성한 극본, 유정준 이승훈 연출)의 박해륜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욕을 제대로 먹었다.

14일 최종회를 방송한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1은 잘 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 전노민이 연기한 박해륜은 아내 이시은(전수경)의 아낌없는 사랑과 지원으로 어엿한 교수가 됐지만, 돌연 외도와 이혼 요구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미운털이 완전 박혔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한 전노민은 처음으로 임성한 작가와 만난 소감을 밝히며 "누구나 해보고 싶은 작가님이었기에 고민이 없이 택했다"고 했다. 예전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결국 불발되며 출연하지 못했던 경험 때문에 임성한 작가와의 협업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처음 임성한 작가의 대본을 본 직후 "아! 욕 좀 먹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전노민은 박해륜을 연기하며 임성한 작가의 예고대로 '욕을 많이 먹는 캐릭터'가 됐다. 전노민은 "처음에 대본을 보고 '욕 좀 먹겠다'고 예상했는데,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정말 예상치 못했다"며 "SNS나 지인들의 메시지로 '진짜 몹쓸 놈이네', '진짜 나쁜 놈이네', '분노 유발시키는 말만 하네', '(아내가) 만나지 말라고 한다' 등등 방송을 하는 중간에도 메시지가 계속 오고는 했다"고 밝히기도.


사진=TV CHOSUN 제공
특히 전노민 역시 박해륜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전노민은 자녀들 앞에서 '어떻게 한 여자만 평생 사랑하느냐'며 술주정을 하던 장면에 대해 "저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것도 자식들 앞에서(웃음). 처음 대본을 보고는 어찌 표현해야 하나 잠깐 고민했는데, 현장 촬영 때 연기를 하면서 고민은 해결했다"며 "처음 대본 연습을 할 때에도 다른 배우들이 해륜의 대사 때마다 야유하는 소리도 들었고, '어디 가서 맞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100%는 아니지만 해륜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극 초반 박해륜의 불륜 상대가 남가빈(임혜영)임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에는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기도 했다. 매번 파격 전개를 이어왔던 임성한 작가의 극본이기에 '박해륜이 외도하고 있는 상대가 동성일 것', 또는 '딸의 친구와 외도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이 계속해서 등장한 것. 전노민도 이에 놀랐다며 "첫 방송이 나가고 동성애자 얘기가 가장 많았는데 의도된 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저도 어디에서 근거한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건 또 시청자들의 상상에 맡겼고 '그럴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사진=TV CHOSUN 제공

사진=TV CHOSUN 제공
특히 전노민은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2004년 결혼해 2012년 이혼한 전 아내 김보연과 함께 출연을 결정해 '파격적 캐스팅'이라는 반응을 얻기도. 약 9년 만에 한 작품에 출연하게 된 두 사람에 관심이 쏠렸다. 전노민은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 궁금해하시는 거 같은데, 사람 사는 건 다 같다고 생각한다"며 "(전 아내와의 출연을) 신경 쓰고 우려하며 작품 결정을 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고 했다.

게다가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마침 결혼과 불륜, 이혼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기에 실제 결혼과 이혼에 대한 경험이 있는 전노민의 생각 변화도 궁금해졌다. 전노민은 "요즘 예전과 달리 결혼과 이혼이 사람들에게 그다지 큰 사회적 문제가 되는 사건은 아닌 거 같다"며 "큰 문제를 안고 사는 것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것도 여러가지 상황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다만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제 생각과 인생에 정답이 없듯, 어떤 상황에 처해지면 그 상황에 맞게 처신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TV CHOSUN 제공
오랜 연기 경력에 전노민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이는 중. 전노민은 "오래되고 경력이 쌓이면 (연기가) 좀 더 쉬울 줄 알았는데 더 어려운 거 같다. 역할이 커지며 책임감도 느껴지고 저를 선택하신 분들에 대한 책임감도 무겁게 느껴지는 거 같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예전엔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2까지 확정한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벌써 시즌2 촬영에 들어간 상황. 모든 인물들이 저마다 비밀을 갖고 있는 것이 밝혀진 가운데 시즌2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이어졌다. 전노민은 "저도 시즌2가 궁금하다. 작가님의 의도를 안다면 알려드리고 싶다"며 "하지만 시즌1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다"고 귀띔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시즌1을 마치고 시즌2에 돌입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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