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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세자매'는 문소리를 주축으로 김선영, 장윤주까지 친자매를 방불케 하는 케미스트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세계가 인정한 톱 모델이자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배우로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윤주가 스크린 데뷔작인 '베테랑'(15, 류승완 감독) 이후 6년 만에 '세자매'로 컴백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세자매'에서 날마다 술과 함께하며 365일 취해 있는,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미옥 역을 맡은 장윤주. 그는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남편과 의붓아들을 당황하게 만들지만 겉과 달리 따뜻한 마음을 가진 미옥으로 '베테랑' 속 미스봉을 뛰어넘는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술에 취해 발그레한 민낯과 샛노란 탈색 머리 등 파격적인 캐릭터로 변신에 성공한 장윤주는 '세자매'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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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배우 손예진, 정우, 한혜진을 비롯해 '조제'의 김종관 감독, '결백'의 박상연 감독도 모두 영화과 동기다. 친구들이 영화 쪽에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 '베테랑'을 제안받고 재미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처음에는 작품을 거절했는데 황정민, 류승완 감독 등 사람이 너무 좋아 선택하게 됐다. '베테랑' 이후 제안이 많이 들어왔는데 겁이 많이 났다. '미쓰봉 캐릭터와 비슷한 캐릭터를 이어가는 게 맞을까?' 싶었다. 연기에 대한 나의 진실된 마음,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계속 연기를 한다는 게 고민이 많이 됐고 조심스러웠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또한 "성격 자체가 에너지도 많지만 섬세하고 꼼꼼한 부분도 많다. 스스로 인색하고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베테랑' 개봉 시기에 결혼도 하고 이후 아이도 출산해서 이후 작품 제의를 더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낳고 나서도 작품이 들어왔지만 나의 복귀가 드라마, 영화는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세자매'라는 작품을 받았고 실제로 딸 셋의 막내로 자라 공감이 됐다. 여기에 문소리, 김선영 선배가 같이한다고 해서 매력적인 조합인 것 같았다. 그때부터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렇게 큰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 이야기를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문소리 선배한테 모두 털어놨고 이런 나를 잘 설득하고 리드해줬다. 이미 내 안에 '세자매'의 미옥을 하고 있더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다 한 달간 고민 끝에 내 정말 가장 친한 친구인 그림 그리는 작가가 탈색을 제안했다. 작품을 하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던 와중에 머리를 바꾸라는 아이디어가 큰 힘이 됐다. 그 당시 가면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이미지가 바뀌면서 내가 작품에 들어갈 수 있었던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장윤주는 "일단 '세자매'를 잘 만들어냈고 깊이 들어갔다. 그런 작업을 해보고 나니까 앞으로 연기적인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만 할 게 아닌 것 같다. 나와 인연이 닿는 작품이라면 앞으로 적극적으로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친해지고 싶다는 자신감은 생겼다. '세자매' 이후 작품을 거절하지 않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세자매'는 나에게는 변화의 시작이고 전환점이 됐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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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지만 두 선배의 연기를 볼 때는 무섭지 않았다. 언니들이 무섭기보다는 내가 그 언니들 사이에서 잘 해내고 싶었다. 현장에서 영화인으로서 많은 경험이 있는 두 배우이기 때문에 두 언니의 이야기를 잘 들으려 했다. 듣는 게 내게 정말 큰 힘이 됐다. 연기에 있어서 내 고집을 피우기보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표현하고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 촬영하는 동안에는 재미있었다. 다시 신인이 되는 기분이었고 촬영을 하는 동안 소통이 즐거웠고 많이 배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뿐만 아니라 리얼한 생활 연기에 대한 호평도 받은 장윤주는 "평소 영화 장르 중 스릴러, 액션보다는 잔잔한 장르를 좋아한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모델 작업은 역동적이었는데 원래 성향은 어쿠스틱한 성향이 많다. 생활 연기,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일상 속 모습을 좋아한다. 영화를 촬영할 때도 그 부분을 잘 가져가고 싶었다. 영화라 더 예쁘게 나오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못생겨 보일 수 있지만 스스로는 굉장히 편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극 중 칼국수, 과자 등의 먹방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에 "과자를 먹방 하는 건 괜찮았지만 유독 칼국수 먹방을 찍는 장면에서는 '진짜 먹었으면 좋겠다'라는 디렉션이 있어 충실하게 먹으려고 했다. 일부러 그날 굶고 가서 첫 촬영 때는 맛있게 먹었지만 이후 테이크가 계속 가다 보니 너무 배가 부르더라. 국물까지 다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화장실을 세 번 다녀왔다. 먹은 걸 모두 다 토해낼 정도였다. 그 당시 혼자 4인분을 먹은 것 같다. 영화에서 그런 노력이 잘 보였다면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 것 같다"며 "또 술 취한 연기는 원래 술을 잘 못 마셔서 고민이 많았다. 회식 자리가 아니고서는 술을 찾는 편도 아니고 체력이 좋지 않아 술을 먹지 않는데 그래도 20대 초반에는 술을 마셨던 기억이 있고 술에 취했던 적이 있어 그런 기억을 떠올려 연기하려고 했다. 실제로 아버지가 애주가이신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가져온 부분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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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스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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