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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인사이드 아웃X코코' 확장판"…'소울' 코로나블루 잊게 할 어른 동화 탄생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1-01-06 12:4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상실과 단절의 세상, 코로나19가 바꾼 시대 속 우울하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어른들을 위한 힐링 명작이 탄생했다.

중학교에서 밴드를 담당하는 음악 선생님이 뉴욕 최고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되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 이르게 되고 그곳에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디즈니·픽사 신작 애니메이션 '소울'(피트 닥터 감독). 지난해 10월 열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아시아 최초 전 세계 관객을 만난 이후 3개월 만인 오는 20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앞서 '소울'은 부산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디즈니·픽사의 기대작으로, 2021년 상반기 개봉을 앞당겨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개봉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올해 1월 개봉으로 연기됐다. 여러 차례 개봉일을 변경한 끝에 마침내 시사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객을 맞을 준비에 돌입한 '소울'은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픽사다운 감동 스토리와 독보적인 캐릭터로 기대감을 200% 충족시켰다.


지구에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공간 '태어나기 전 세상'을 메인 테마로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을 철학적으로 녹여낸 '소울'.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영혼을 가지고 태어나고, 그것을 만드는 세계인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을 찾게 된다. 재능을 찾은 영혼들은 지구에 내려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데, 이런 과정에서 누군가는 재능을 찾아 그 능력을 발휘해 꿈을 펼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러한 삶은 흔히 말하는 성공과 실패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니다. 누구나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뜨거운 메시지를 전한다.

마치 픽사의 전작인 '인사이드 아웃'(15, 피트 닥터 감독)과 '코코'(17, 리 언크리치 감독)를 더한 확장판처럼 느껴지는 '소울'은 많은 것을 상실한 지금의 우리에게 다시 자아를 찾는 데 도움을 주며 동시에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진화된 픽사의 세계관뿐만 아니라 캐릭터도 신선하다.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 흑인 캐릭터가 주인공인 지점도 눈길을 끈다. 디즈니에서는 '공주와 개구리'(10, 론 클레멘츠·존 머스커 감독)를 통해 최초 흑인 캐릭터를 선보인바, 픽사 역시 '소울'에서 주인공 조(제이미 폭스)를 비롯해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를 흑인으로 등장시켜 눈길을 끈다. 캐릭터의 불꽃으로 등장하는 재즈의 뿌리가 흑인 음악이라는 점을 염두해 주요 캐릭터를 흑인으로 만들었고 덕분에 '소울'은 관객이 이질감 없이 스토리에 젖어 들게 만든다.

더불어 빌런이 없는 지점도 힐링 포인트로 작용한다. 픽사만의 색깔을 가져가면서 좀 더 진화한 세계관을 보여준 '소울'은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106분의 힐링을 선사한다.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픽사가 이름값 제대로 내걸며 만든 역작 '소울'. 매서운 코로나19 한파에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울' 상영에 앞서 오프닝 애니메이션 '토끼굴'(매들린 샤파리안 감독)이 공개되며,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은 없다. 오는 20일 개봉.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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