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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LCK, 왜 포스트시즌에 큰 변화를 줬나?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1-01-05 16:56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포스트시즌에 기존 스포츠와 비슷한 6강 플레이오프가 도입된다. 또 공식 2군 리그도 병행되며, 선수와 감독 및 코치에 대한 최저 연봉제도 실시된다.

LCK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는 LCK 유한회사는 오는 13일 개막하는 LCK 스프링 시즌부터 적용될 주요 변화를 5일 공개했다. 가장 큰 시스템의 변모는 포스트시즌에 적용된다. 기존에는 1위팀이 결승에 직행하고, 2~5위팀이 챌린저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차적인 경기를 치러 결승에 진출할 상대를 구했다면, 올 시즌부터는 1개팀이 늘어난 6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만 대신 1위팀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즉 3위와 6위팀, 4위와 5위팀이 6강 토너먼트를 치러 4강 진출팀을 가린다. 1위팀에게 주어진 어드밴티지는 6강을 거쳐 올라온 두 팀 가운데 한 팀을 4강 대전 상대로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머지 1개팀은 2위팀과 4강전을 치러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로써 1위팀이라도 우승까지는 두 번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6위까지만 들더라도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얼마든 우승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압박감이 있는 토너먼트를 통해 다전제를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를 통해 국제 대회에서의 경쟁력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경기 수가 늘어나는 장점도 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선 LCK와 마찬가지로 10개팀이 출전하고 있는 남자 프로농구에서 적용하는 방식이다.

LCK는 LEC(유럽 리그)나 LCS(북미 리그)처럼 대폭 확대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플레이오프 포맷으로 차용하는 것 역시 검토했지만, 다수의 국제 대회를 치러야 하는 일정을 고려했을 때 정규 리그를 단판제로 축소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10개팀의 의견을 취합한 다수결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규 리그는 기존과 동일하다. 3전 2선승제로 하루에 2경기씩 열리며 1라운드는 수~일요일, 2라운드는 목~일요일에 각각 오후 5시 시작이다. 대신 상금 규모는 시즌별로 3억원에서 4억원으로 인상, 우승 상금이 1억에서 2억원으로 2배 늘어나게 된다. 준우승팀도 1억원을 받게 된다.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최저 연봉 기준도 올라갔다. LCK 로스터 등록 기준으로 1군 선수단 및 감독은 기존의 최저 연봉인 2000만원에서 3배 오른 6000만원을, 그리고 코치는 4000만원의 최저 연봉을 보장받으면서 직업 안정성도 높아졌다. 또 10개팀의 2군이 모두 참가하는 LCK 챌린저스 리그도 LCK와 병행된다. 2라운드 풀리그제로 열리며, LCK 경기가 없는 매주 월~화요일에 매일 5경기씩 단판제로 열린다. 플레이오프는 LCK와 같은 6강 토너먼트이다. 공식 2군이 존재하는 만큼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로스터 교류가 가능하다. 시즌 개막과 2라운드, 플레이오프 시작 등 총 3번에 걸쳐 1~2군을 오갈 수 있다. 선택적인 전략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로스터에 등록되지 않은 각 팀의 연습생이나 프로 지망 아마추어들이 참여하는 LCK 아카데미 시šœ도 지금처럼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LCK의 국제무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리그와 팀 그리고 팬들 사이에 있었다"며 "플레이오프 방식 변경과 관련해 10개팀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대다수의 팀들이 정규 리그는 현행대로 유지하고 플레이오프는 보다 확대된 방식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CK가 지속가능한 생태계로서 기반을 구축하고 질적으로 경쟁력 있는 리그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팀들과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의 우리은행, 맥도날드, 로지텍 등과 더불어 시크릿랩, HP 오멘 등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들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게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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