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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의료진 언급→故박지선 추모"…유재석 16번째 연예대상, 소감까지 명품이었다(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2-30 08:3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16번째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자타공인 '국민MC' 유재석(48). 의미와 감동이 함께 한 수상 소감 마저 명품이었다.

유재석은 29일 진행된 MBC방송연예대상에서 자신의 메인 프로그램인 '놀면 뭐하니?'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무한도전' 이후 다시 한번 대상을 받게 될지 몰랐다"며 들뜬 모습 없이 침착하고 담담하게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가장 먼저 부모님과 장인·장모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 그는 "무엇보다 사랑하는 나경은씨에게, 그리고 꼭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저도 나경은씨의 남편인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 아들 지호와 3살 막내 나은 역시 언급하며 "지호가 온라인 수업도 하고 노트북을 잘 다룬다. 저한테 말은 하지 않지만 늘 제 이름을 검색하는 것 같다. 너무 고맙다"고 말하며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의 수장 김태호PD는 물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른 연출진과 작가들, 오디오 감독 등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 하면 감사함을 전했다. 비, 환불원정대 멤버들(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 정재형, 김종민, 데프콘 등 최근 '놀면 뭐하니?'를 함께 해준 게스트들 뿐 아니라 '놀면 뭐하니?'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큰 사랑을 받지 못했던 초창기 시절 기꺼이 출연해준 조세호 등 동료들의 이름까지 언급했다. 특히 과거 '패밀리가 떴다', '해피투게더'까지 호흡은 맞춘데 이어 '놀면 뭐하니?'에서 싹쓰리 프로젝트부터 환불원정대까지 함께 한 이효리를 언급하며 "이 상이 가진 모든 영광을 주고싶은 우리 효리"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놀면 뭐하니?'의 진짜 주인공이자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기게 해준 시청자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항상 어떤 프로그램을 할때 자신있다, 이건 해낼수있다, 이런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던 것 같다"라며 "그러나 늘상 제가 속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할때 되뇌이는 얘기가 있다. 어떤 결과가 됐든 받아들이고 내가 그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 그런 생각으로 '놀면 뭐하니?'도 시작을 했고 많은 시청자의 도움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선배 코미디언으로서 MBC를 향한 부탁의 말도 전했다. 코미디 프로그램의 실종으로 후배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줄어든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나온 김에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 M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지가 대략 한 8년 정도가 된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가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쓰고 마음껏 이 축제를 함께 즐기진 못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엔 예전에 저기에서 늘상 함께 했던 코미디를 일주일 내내 연구하고 방송했던 우리 후배들, 동료들 생각이 많이 나는 오늘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은 한편으로는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받아 들여야 할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조그마한 무대가 생겼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바람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 순간에도 방역을 위해 힘쓰시는 많은 의료진 여러분들, 그리고 방역을 하시는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라며 연말에도 가장 고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방역 관계자들을 언급하며 국민 MC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수상 소감 마지막에 유재석은 지난달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후배 고 박지선을 언급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우리 박지선씨가 하늘에서는 정말 편안하기를. 그리고 언젠가 꼭 다음 세상에 꼭 다시 태어나서 못다한 웃음을 많은 시청자 여러분들께 주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다"라고 말하는 유재석의 목소리가 떨렸다.
한편 이날 유재석은 무려 16번째 연예대상을 받는 대 기록을 세웠다. 2005년 '해피투게더, 프렌즈'로 생애 첫 연예대상을 수상했던 유재석은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는 2020년까지 매회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3년에는 배우 및 PD 작가들이 모두 대상 후보에 포함되는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MBC에서는 2016년 '무한도전'으로 대상을 수상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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