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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JTBC와 디스커버리 채널이 동시 방송하는 '싱어게인-무명가수전'(연출 김학민, 박지예/ 기획 윤현준)(이하 '싱어게인')이 지옥의 라이벌전으로 또 한 번의 레전드를 써내렸다.
먼저 지난 주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50호와 37호는 각자의 열정을 쏟은 무대로 전면 충돌했다. 부상투혼도 마다않은 37호의 진심은 선미를 눈물 흘리게 했고 이승기 또한 그를 두고 "성실도 끼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준다고 말했을 정도로 감동을 이끌어내 올 어게인까지 이뤄냈다.
세대로 성별도 다르지만 맞붙게 된 뉴 라이벌전에서는 자기 본연의 목소리를 살린 11호가 재즈, 원곡, 빅밴드 느낌이라는 세 단계 빌드업을 거친 완성도 높은 편곡으로 승리했다. 장인의 락 발라드를 보여준 49호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었다.
한편,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던 63호와 30호가 희대의 라이벌로 변한 잔혹한 대결은 이번 '라이벌전'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돈독한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은 서로를 적나라하게 디스하며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무대가 시작되자 한 치의 양보 없이 제 실력을 드러냈다. 63호는 그동안 재기발랄한 매력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발라드를 선곡해 특별한 편곡 없이 정공법으로 승부했다. 현대적이면서도 옛 감성이 서린 그의 노래에 규현은 "후광이 느껴질 정도로 감동적인 무대"라며 감탄했다.
이효리의 'Chitty Chitty Bang Bang'이라는 파격적인 선곡을 한 30호는 그야말로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무대를 선사했다. 이에 선미와 이해리는 생소함을 표했지만 김이나는 "스케일이 훨씬 더 큰 뮤지션"이라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쉬움을 드러낸 이선희와 달리 유희열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평하면서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첫 등장했던 때를 떠올리며 "저희 8명에게 질문을 던졌어요"라는 평을 남겼다. 대기실 역시 술렁이게 만든 30호의 충격적인 무대는 이처럼 심사위원들의 평을 극과 극으로 나뉘게 해 '싱어게인'만의 독특한 매력과 보는 재미를 다시 한 번 시사케 했다.
방송 내내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11호, 23호, 30호, 37호, 49호, 63호 등 참가자들의 이름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시청자들의 열띤 관심을 입증했다.
이처럼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혹은 한 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무명가수들이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나서기 위해 선보이는 무대들은 매회 허를 찌르는 반전을 거듭하며 레전드를 탄생시키고 있다. 또한 세대뿐만 아니라 작사가, 프로듀서, 보컬, 래퍼, 로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가진 심사위원들이 저마다의 시선에서 느끼고 몰입하는 솔직한 평들이 한층 신선한 재미와 공감을 만들어내 더욱 유일무이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저력을 증명해내고 있다.
한편,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은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고 있으며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도 동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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