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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X정근우, 은퇴 후 인생 고민…양준혁X홍성흔, 인생 2막 '현실조언'('강호동의 밥심')[종합]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20-12-07 22:07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야구선수에서 은퇴한 박용택과 정근우가 은퇴 후 생활을 고민했다.

7일 방송된 SBS Plus '강호동의 밥심'에는 약 20년 동안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 야구선수 박용택&정근우가 든든한 밥심을 얻기 위해 강호동을 찾았다. 또 은퇴 후 두 번째 인생 설계를 준비 중인 이들을 위해 해설 위원, 지도자 등으로 활약 중인 야구계 대선배 양준혁&홍성흔이 깜짝 등장했다.

이날 박용택과 정근우는 "잠깐만"이라는 강호동에 말에 앉다가 일어섰고 "먼저 앉아도 됩니까"라고 체육 선배님에게 예의를 갖추는 모습을 보였다.

또 4239라는 게스트 힌트에 정근우는 "42는 박용택 선배님의 나이, 39는 제 나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를 듣던 남창희는 "82년 생으로 정근우와 동갑이다. 근데 사회에서 은퇴하기엔 한창인 나이가 아니냐"라고 궁금해 했다.

박용택은 "지금 은퇴한지 3주 됐다. 지금 라커룸의 짐도 안 뺐다. 짐을 빼는 순간 은퇴가 느껴질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제가 돈 벌 때는 와이프가 밥을 잘 챙겨줬었다. 근데 삼식이가 되면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왜 장어구이를 음식으로 선택했냐"라고 물었고, 박용택은 "제가 슬럼프에 빠지면 아버지가 '장어 한 번 먹으러 와라'라고 하신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신데 장어 구울 때만 주방에 들어가신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용택과 정근우는 장어구이를 맛 본 후 "잘 구워주셔서 좋다"라고 이야기했고, 강호동은 정근우를 향해 "방송 야망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근우는 "뭐든 처음이 중요하다"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시래기 된장국을 주문한 이유에 대해 정근우는 "선수 때 말아 먹는다고 해서 안 먹었었다. 근데 오늘은 방송을 말아 먹을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오늘부터 징크스를 깨겠다"라며 시원하게 밥을 말아 먹은 정근우는 "이 맛을 지금까지…"라며 행복해 했다.

박용택은 정근우에게 "강호동 선배님의 씨름 시절을 기억하냐"라고 물었고, 정근우는 "명절에 외가에 가면 매일 씨름을 틀어놓으셔서 기억이 난다"라고 이야기했다.

강호동은 "씨름 당시 별명은 '반항아'였다"라고 이야기했고, 박용택은 "저희 집에서는 '저 놈의 새끼'였다. 우리 어머님이 이만기 선수의 팬이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근우는 은퇴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제가 2군에 내려갔을 때가 있었는데, 제가 없어도 팀이 잘 돌아가더라. 그래서 결심을 했다. 2루수가 제 자리였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2루수로 뛰고 나서 지금이 딱 은퇴시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정근우는 "은퇴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추신수가 전화해 '뭔 일이고'라고 하더라. 그래서 '때려쳤다'라고 이야기했다. 추신수가 '친구야 고생했다'라고 해주는데 눈물이 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박용택은 은퇴에 대해서 "기록에 이루기 위해서는 4년간 모든 경기를 뛰어야 가능한 기록이더라. 그래서 스스로 곱씹어 봤는데 2년 남짓이더라. 매번 경기에서 열심히 하는 게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은퇴 후 생활에 대해 정근우는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면 이상하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당구를 치자고 전화를 건다"라며 백수의 생활을 전했다.

이때 은퇴 후 두 번째 인생 설계를 준비 중인 이들을 위해 해설 위원, 지도자 등으로 활약 중인 야구계 대선배 양준혁&홍성흔이 깜짝 등장해 두 사람을 놀라게 했다.

양준혁은 오자마자 "제가 12월에 장가를 간다"라며 청첩장을 돌렸고, 강호동은 "양준혁이 장가를 간다"라며 기뻐했다.

홍성흔은 "연수를 4년 다녀왔는데 요즘 방송계에서 러브콜이 많아서 걱정이다. 특히 강호동 선배님이 펌프질을 많이 하신다"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준혁은 "방송은 라인이 중요하다. 내가 이경규 라인을 잘못탔다. 근데 강호동 라인이면 그냥 계속 가는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홍성흔은 "은퇴 3주차면 당황스러울 때다. 아이들이 일어나서 놀고 있으면 그냥 자는 척을 한다"라며 현실 반응을 보였다. 양준혁은 "모든 걸 내려놔야 한다. 이제 누가 날 챙겨주지 않는다. 전 지금 가게를 위해 전단지도 돌리고, 초등학교 앞에서 공책도 나눠주고 그랬다. 그런 걸 많이 부딪히게 될 거다"라고 조언했다.

홍성흔은 "미국에 갔을 때 2000안타 치고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볼 박스 들고 나가서 셋팅 해놓고 기다렸다. 그래야 위가 보였다. 다시 시작해야 위가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양준혁은 "우리나라에서 정식 코치가 된 사람이 이만수 코치 이후 홍성흔이 처음이다. 홍성흔은 가서 잡일을 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라고 홍성흔을 칭찬했다.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양준혁은 "제가 해설을 하면 편파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삼성을 3으로 두고 상대를 7로 두고 해설을 한다"라며 해설에 힘든 상황을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성흔은 "월급이 안 나오면 무조건 생활을 줄여야 한다. 은퇴 후 씀씀이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때 박용택은 양준혁에게 "4명이 토크쇼를 하는데 어떤 타이밍에 들어가야 하냐"라고 물었고, 홍성흔은 "사인을 넣고 들어와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양준혁에게 세 사람은 "휴대폰 배터리는 방전이 되면 안된다. 또 결혼과 생일 기념일을 잘 챙겨라"라고 조언했고, 다둥이 아빠 정근우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파티를 하는데 복분자를 준비해라. 장어와 복분자를 먹고 가면 자녀가 생기는 커플이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용택은 "결혼식에 이벤트를 준비 해놨냐"라고 물으며 "와이프가 왜 잘해주나 생각해 봤는데 이벤트를 했기 때문이다. 제 결혼식에는 제가 노래를 직접 불렀다. 어쩌면 제가 노래 하나로 삼식이로 버틸 수 있었다"라고 조언했다.

양준혁은 "노래를 못해서 웃음거리가 되면 어떻게 하냐"라고 물었고, 김신영은 "제가 결혼식 사회를 많이 본다. 근데 어느 남편이 노래를 진짜 못했는데 다 우는데 아내만 웃더라. 그게 바로 이벤트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신영은 "프러포즈를 했냐"라고 물었고, 양준혁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벤트를 했다. 그래서 퉁치기로 했다"라고 말했고, 세 사람은 "퉁이라니 말도 안 된다"라고 지적해 양준혁을 당황케 했다.

양준혁은 "사실은 자선야구 대회를 할 때 시구를 세우고 이벤트를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무산이됐다"라고 말했다.

홍성흔은 정근우에게 "형이 포수를 그만두게 된 이유는 근우가 큰 몫을 한 것 아니. 너게 주자 나서서 도루를 하도 많이 해서 입스가 와서 은퇴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말을 듣던 정근우는 "그게 형의 약점이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준혁은 "저도 입스가 왔다. 데뷔 후 1루만 봤었는데, 2루로 공을 못 던지겠더라. 그래서 외야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때 이승엽이 투수로 입단했는데 1년만 1루수를 보라고 했다. 그래서 이승엽을 만든 건 나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또 양준혁은 후배 박용택과 룸메이트였던 과거를 떠올리며 "처음 봤을 때부터 잘하는 후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야구 배트를 물려줬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그렇게 챙겨줬는데 내가 세운 기록을 다 깨버리더라"며 웃픈 이야기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성흔과 박용택은 '타격왕' 타이틀을 두고 경쟁했던 지난 2009년 '졸렬택' 사건을 회상했다.

박용택은 "그때가 야구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다. 당시 홍성흔과 타격왕을 다투고 있었다. 근데 순위는 다 정해졌었고, 감독님들이 '출전을 할래'라고 물었는데 뒤짚기가 쉽지 않아서 안 나가려고 했었다. 타율을 지키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고, 홍성흔은 "누구나 타격왕을 가지고 싶어하기 때문에 안 나올 걸 알고 있었다. 근데 정면승부를 겨뤘으면 상관 없을텐데 상대팀들이 칠 수 없는 공을 주더라. 팬들은 그런 모습에 화가 났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박용택은 "옆에서 이진영 선수가 웃기는데 웃는 장면이 포착이 됐다. 그래서 '졸렬택'이 됐다. 근데 저녁 9시 뉴스부터 '졸렬왕' 등의 타이틀이 달리더라. 그러고 일간지에서도 사설이 나오더라. 또 어디에서는 '메이저리그였으면 퇴출이었다'라고 하더라 근데 진짜 힘들었다"라고 말하며 "다들 이 이야기를 둘이서 나와서 해줬으면 했다. 근데 여기서 처음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홍성흔은 "용택이의 은퇴 때도 이 이야기가 나오더라. 이제 털어버렸으면 좋겠다"라며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용택, 정근우 선수의 솔직하고 담백한 야구 인생 이야기와 은퇴 선배 양준혁, 홍성흔의 유쾌한 조언은 7일 월요일 밤 9시 '강호동의 밥심'에서 확인할 수 있다. 7일 방송부터 '강호동의 밥심'은 밤 10시에서 밤 9시로 편성 시간이 변경된다.

한편 정근우와 박용택은 가족들의 영상편지를 받고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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