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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의 여자 조제(한지민)와 영석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 '조제'(김종관 감독, 볼미디어㈜ 제작). 극중 영석 역을 맡은 남주혁(26)이 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자 2004년 개봉해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한국판으로 리메리크 한 ''조제' 남주혁이 극중 연기하는 영석은 딱히 새로울 것도 가슴 설레는 일도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대학생이다. 우연히 골목에서 마주친 조제를 도와주고 얼떨결에 그녀의 집에 들려 밥을 먹게 된 그는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분위기에 조제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점점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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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영화와의 차별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제가 '조제'의 원작을 봤을 때는 차가운 새벽에 만난 푸르스름한 느낌의 영화였다. 하지만 우리 영화 같은 경우에는 차가운 새벽은 똑같지만, 푸르스름한 새벽 속에서도 해가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남주혁은 "우리 영화는 원작에 비해 사랑하는 과정과 이별하는 과정이 명확하게 집중적으로 다뤄져 있진 않지만, 사랑하는 시작점이 불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이별하는 순간의 모습 역시 '왜 이별한다'라는 걸 보여주기 보다는 물 흐르는 것 처럼 이뤄지기도 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원작 캐릭터인 츠네오와 영석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작과 어떻게 다르게 보일까 생각하며 연기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저만의 영석을 보여드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원작 영화를 시나리오를 받기 훨씬 전에 봤지만, '조제' 시나리오를 받고 영석을 연기하고 나서는 보지 않았다. 그걸 본다면 따라하는 것 밖에 못할 것 같다. 저는 저만의 영석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 다른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 보다는 저만의 방식대로 영석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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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극중 영석과 닮은 점에 묻자 남주혁은 "평범한 것이 공통점이다. 늘 수줍은 편이다. 연기를 하는 의외 상황에서는 항상 부끄럽고 수줍음이 많다. 그런 점이 영석과 비슷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영석과 비슷하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전 평상시에 영석처럼 그렇게 체크 난방을 자주 입지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극중 영석처럼 현실적인 것들로 인해 무엇인가를 포기해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사랑이 아니더라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경우는 매번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원하는 일 때문에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 일은 늘 있었다. 그런 선택 속에서 늘 살아 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포기해야 할 것들도 명확해지고 함깨 나아가야 할 것들도 명확해지는 것 같다. 그런 경험이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 연기 할 때 그런 경험을 꺼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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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눈이 부시게'와 촬영 때의 차이에 대해 묻자 "전혀 다른 인물 조제와 영석을 연기하면서 지민 선배님과 주고 받는 이야기도 더 많았다. 분량적으로도 '눈이 부시게'보다 함께 붙어 있는 시간이 더 많다보니 소통해서 만들어가는 장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두 번째 호흡이니 만큼 연기하는데 있어서 더욱더 몰입할 수 있었다는 그는 "전작에서 한 번 호흡을 맞췄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첫 촬영에서부터 정말 편안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주혁은 한지민에 대해 "지민 선배님은 사람들을 대할 때 정말 존중을 많이 해주신다. 연기를 할 때도 상대 배우의 장면에서도 정말 최선을 다해주신다. 정말 사람들이 안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인 것 같다"라며 "정말 많은 부분을 선배님을 보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선배님은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주변에서 보는 사람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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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제'는 영화 '더 테이블'(2017), '최악의 하루'(2016) 등은 연출한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지민, 남주혁이 주연을 맡았다. 오는 10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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