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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조제' 남주혁이 원작 영화와의 차이점에 대해 말했다.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의 여자 조제(한지민)와 영석과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 '조제'(김종관 감독, 볼미디어㈜ 제작). 극중 영석 역을 맡은 남주혁이 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영석은 딱히 새로울 것도 가슴 설레는 일도 없이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대학생. 우연히 골목에서 마주친 조제를 도와주고 얼떨결에 그녀의 집에 들려 밥을 먹게 된 그는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분위기에 조제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점점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날 남주혁은 원작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차이점에 대해 묻자 "제가 '조제'의 원작을 봤을 때, 차가운 새벽에 만난 푸르스름한 느낌의 영화였다. 하지만 우리 영화 같은 경우에는 차가운 새벽은 똑같지만, 푸르스름한 새벽 속에서 해가 떠오르는 느낌의 영화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리고 우리 영화는 원작에 비해 사랑하는 과정과 이별하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다뤄져 있진 않지만, 사랑하는 시작점이 불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한 것 같다. 이별하는 순간의 모습 역시도 '왜'라는 것 보다는 저렇게 물 흐르는 것 처럼 이별하는 것 처럼 보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작 캐릭터인 츠네오와 영석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작과 어떻게 다르게 보일까 생각하며 연기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런 걸 생각하면 저만의 영석을 보여드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원작 영화를 시나리오를 받기 훨씬 전에 봤지만, '조제' 시나리오를 받고 영석을 연기하고 나서는 보지 않았다. 그걸 본다면 따라하는 것 밖에 못할 것 같다. 저는 저만의 영석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 다른 길을 가고 싶다는 생각 보다는 저만의 방식대로 영석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중 조제와 영석의 사랑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을 꼽아 달라는 말에 남주혁은 "어느 한 장면이라고 찝을 수 없을 만큼 조제를 알고 난 이후 모든 장면이 사랑에 대해 확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에 딱 사랑하게 됐다는 거 보여주는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이 사람을 사랑하게 됐구나라고 느낀 것 같다"며 "제가 크게 마음을 두고 감정적으로 담아두고 있었던 건, 조제라는 인물 자체는 영석이를 통해서 집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인물이었고 영석은 조제로 통해서 더 성숙해지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제가 세상 밖으로 나올 때 조제가 신고 있는 신발 밑창이 더러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깨끗한 그 상태로 내가 책임감 있게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제'는 영화 '더 테이블'(2017), '최악의 하루'(2016) 등은 연출한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지민, 남주혁이 주연을 맡았다. 오는 10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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