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선우은숙이 전 남편 이영하에게 받았던 39년 묵은 상처를 토해내다 눈물을 쏟았다. 또한 배동성 딸 배수진이 이혼 6개월차 싱글녀로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그 때 오빠가 이분 모셔다드리고 가자고 하더니 그 여자 집 위치까지 정확하게 운전하게 하고 데려다 주더라. 그때 내 머리속은 자기 말이 들리는게 아니라 이게 뭐지? 얼마나 자주 왔으면 이러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말을 한마디도 못했다"고 말했다.
MC석은 난리가 났다. 신동엽은 "누굴 부축할 때도 손을 잡게 되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 모스을 보신 것 같다"고 보호했지만 MC 김원희와 게스트 김새롬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충격에 빠졌다.
이에 이영하는 "출산 때 같이 자주지 못한 건 입장 바꿔보면 서운할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건 내가 잘못한거네. 그때는 나도 어리고 단순하니까 단순하게 판단할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배우 손을 잡은 것은 사실이 아닐거다. 그때 우리도 제대로 밖에서 데이트 못할 때인데 내가 다른 여자 손을 어떻게 잡겠느냐"고 말했다.
신동엽은 "맞다. 이영하 씨가 요즘으로 치면 공유 씨 정도의 최고 톱스타였다"고 두둔했지만 김원희는 "손을 잡은 걸 어떻게 잘못 볼수 있나. 집까지 데려다 주는 길을 너무 잘 아는 것도 이상하다"며 갸우뚱했다.
선우은숙은 "다 지났으니까 하는 이야기다. 지금도 옆에 있었으면 아무 이야기도 못했을거야. 떨어진 15년 동안 자기와의 추억을 생각하면 그때 왜그랬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새롬은 "너무 이야기를 해도 문제지만 너무 부부끼리 이야기를 안해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김원희는 "어쩌면 이 시간이 아니었다면 평생 가슴에 담아두고 말을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물머리로 야외 데이트를 가는 길에 선우은숙은 과거 임신 7개월 때 배부른 상태로 찾아갔던 남편의 촬영장에서 받았던 상처를 떠올렸다.
선우은숙은 "첫째 임신 7개월에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촬영 중인 자기를 찾아갔다. 마장동 시외버스를 타고 알프스 산장을 갔는데 예쁜 여배우들은 허리가 잘록한 옷을 입고 연기하고 있는데 난 여드름 많고 배불뚝이더라. 내 모습이 너무 창피하고 초라해서 울었다. 속상하더라"라며 회상했다.
|
선우은숙은 "당신이 예전에 여기 데리고 와서 내가 집에 안데려다주면 너 못간다고 놀리면서도 데려다줄 때 더 좋아졌다. 그때 나 이오빠랑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이영하는 "당시 한 작품을 같이 하면서 당신에게 '굉장히 순수하구나. 굉장히 맑다'하는 모습에 프러포즈를 하게 된 것 같다"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선우은숙은 "살면서 서운한건 없을수 없지만 자기에 대한 사랑이 커서 자기를 싫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참고 살았던 이유를 털어놨다. 이영하 또한 "우리가 이혼할줄 알았어? 상상도 못했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그러면서 나이먹고 흘러가고 한다"고 응수했다.
식사 중 애주가 이영하가 술을 들이키는 사이 선우은숙은 신혼여행 때의 아픔을 털어놨다. 그녀는 "신혼여행은 인생에 단 한번인데 도착해보니까 공항에 이미 남편 친구들이 다 나와있더라. 1박 자는 일정인데 남편은 신혼여행 가서 지인들에게 대접 받느라고. 나를 숙소에 먼저 들어가라고 하고 혼자 놔뒀다. 새벽 4시나 되어 들어와 잠깐 잤는데 그때 첫애가 생기고 난 바로 애엄마가 됐다"고 말했다. 신동엽 또한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인데 첫날밤을 혼자있게 만드는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선우은숙은 "만약에 재결합을 한다면 자기랑 술 한잔 할수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재결합' 단어를 언급해 모두를 놀래켰다. 이영하에 대한 미련이나 애정이 남아 있는 모습과 솔직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감동을 줬다.
그러던 선우은숙은 "방송국에 한 여배우가 나를 너무 미워해서 방송국 다니기 싫다고 하는데 당신은 나를 야단치더라. 나를 괴롭힌 여자인데 매너좋게 잘해주더라. 왜그랬느냐"라고 물었는데 이영하가 부른 지인이 식당으로 왔다. 결국 선우은숙은 술자리가 끝나길 기다리다가 차에 들어가 기다렸고, 술에 거나하게 취한 이영하를 데리고 숙소로 갔다. 스튜디오는 당혹감에 휩싸였다.
선우은숙은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데 배려하지 않아 섭섭했다. 당황스럽고 역시나 똑같다"며 "이 사람을 새롭게 관찰하고 싶어서 이 곳에 왔는데 예전에 경험했던 상황들이 그대로 재연이 되더라. 내가 이러려고 여기를 왔나"라고 또 한번 실망했다. 제작진은 '변한것 없이 13년이 지났다'는 자막으로 선우은숙의 심란한 마음을 대변했다.
|
그때 두 사람이 있는 집을 찾아온 뜻밖의 손님은 유튜버 나탈리로 활동 중인 배수진. 개그맨 배동성의 딸이기도 한 그녀는 이혼 6개월차 싱글녀였다. 어린 아들까지 데리고 온 배수진은 최고기와 최근 합동 방송하고 있다.
방송 전 배수진과 깻잎은 싱글녀로서 결혼과 이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수진은 "저희는 신혼집이 원룸이었다. 방이 하나고 거실이 없고 개인공간이 없어서 많이 싸웠던 것 같다. 개인 공간이 있었다면 덜 싸우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님도 이혼하셨는데 남편에게 그렇게 지내지 말자고 했다. 마음이 있는게 아니고 우리 아이를 위해서 친구처럼 지낼 것을 제안했다"고 했다.
|
|
합방을 위해 찾아온 배수진의 등장에 ?牡牡 당황했지만 쿨한 아메리칸 스타일로 아이를 봐주며 시간을 보냈다.
배수진과 깻잎은 이혼한 이유를 이야기하면서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다. 김새론은 "이혼한지 얼마 안됐는데 저 이슈를 입 밖으로 말한다는거 자체가 대단하다"며 요즘 젊은 부부들의 열린 마인드에 놀라운 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밤에 벌레를 핑계로 합방에 든 모습을 추측하게 해 놀라움을 안겼다. 제작진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고 여지를 줬다.
아침에 찾아온 두 사람의 딸. 부부의 이혼에 큰 이유였던 시어바지가 딸을 데리고 오자 깻잎은 얼어버렸다.
lyn@sportschosun.com
틱톡-청룡영화상 투표 바로가기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