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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실이 엮어낸 옛 여인들의 이야기', 이덕은의 '색실누비전'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20-10-26 10:31


◇이덕은 작가의 복숭아모양 열쇠패

◇흰 무명 쌈지.

이덕은 작가의 색실누비전이 오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일주일간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

2018년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 '바느질의 섬세함과 아름다운 색상이 조화롭고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은 색실누비 색실첩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덕은 작가가 색실누비 작품집 출간에 맞춰 여는 전시회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가 10년 동안 만든 50여 점의 색실누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6개월 동안 한 땀 한 땀 누벼 만든 모란문실첩과 여러 종류의 쌈지, 열쇠패도 함께 전시된다. 전통적인 색을 섬세한 바느질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

이덕은 작가는 "색실누비는 앞으로 달려가 불안해지는 생각도 시간을 뒤돌아가 아픈 마음도 손끝으로 불러 가만가만 다독이며 지금에 충실해질 수 있게 해준다. 그저 앉아서 10시간을 꿰매도 싫증나지 않는 놀이"라고 표현한다.

색실누비는 한지를 가늘게 꼬거나 면실을 꼬아 천과 천 사이에 넣고 여러 가지 색실로 바늘땀은 2mm를 넘지 않게 온박음질하고 골과 골 사이도 2mm를 넘지 않는다. 바느질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유물의 종류를 보면 담배쌈지, 부시쌈지, 안경집, 바늘방석처럼 크기가 작고 종류도 한정되어 있다.

이덕은 작가는 "작품에 숨은 나의 이야기만 만나고 돌아가기보다는 그 바느질 뒤에 존재하는 옛 여인들의 이야기도 만나고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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