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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언택트 시대, 우울했던 추석 연휴는 트로트 대(大) 잔치로 웃음을 찾았다. '가황' 나훈아를 시작으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그리고 트로트 신드롬의 중심에 선 '미스터트롯'의 트롯맨들까지 남녀노소 사로잡은 전설들의 공연으로 풍성한 한가위를 맞았다.
이날 방송된 '어게인 나훈아' 공연 실황은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가구 기준 29.0%라는 시청률 기록을 세웠다. 지상파 시청률 전체 1위는 물론 부산 지역은 38%(닐슨코리아)까지 치솟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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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훈아는 "그런 경험들이 있다 보니까 코로나19, 이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내가 절대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하는 사람이 기타 하나 있으면 어때? 피아노 하나 있으면 어떠냐고 해야지"라고 특별 방송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나훈아는 "화면에 멀리 보이고 작게 보이지만, 움직이는 분들이 계시니까 그래도 그 모습이 힘이 되더라. 끝까지 지치지 않고 했다"며 팬들의 환호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어떤 가수로 남고 싶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흐를 유, 행할 행, 노래 가, '유행가' 가수다. 남는 게 웃기는 거다. '잡초'를 부른 가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부른 가수, 흘러가는 가수다. 뭘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웃기다. 그런 거 묻지마소"라고 남다른 노래 철학을 밝혔다.
긴급 편성된 스페셜 방송까지 터졌다. 3일 밤 10시 30분부터 방송된 '나훈아 스페셜'은 새벽 1시를 넘어간 심야 방송이었음에도 전국 가구 기준 18.7%를 기록하며 '시청률 지붕킥'을 만들었다. 추석 연휴 내내 '훈아형!'을 향한 대중의 사랑은 계속됐다. 다시보기가 없는 '어게인 나훈아'는 중국에서 불법 유통까지 돼 한바탕 양국을 시끄럽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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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에는 나훈아, 이미자를 비롯해 트로트 스타들을 전면 내건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 JTBC '히든싱어6' 설운도 편, MBC '트로트의 민족', MBN '보이스트롯' 추석 특집 등 각종 트로트 예능이 출격했다. 코로나19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한 집콕족, 또 코로나 블루로 우울함을 겪고 있는 많은 국민을 울고 웃게 만들며 트로트 신드롬을 이어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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