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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시작된 빚투"…마이크로닷, 신곡 통한 심경 고백→"반성 중vs돈벌이"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9-25 22:49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 채무 논란 2년 만에 신곡 '책임감'을 내놓으며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마이크로닷의 컴백에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곡 발표를 알렸다. 마이크로닷은 "이 앨범에는 제게 주어졌던 지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책임감(Responsibilities)'이라는 곡을 가장 먼저 들려드리고 싶다. 조심스럽고 한편으론 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작업 과정이었지만 용기를 냈다. 부디 그간의 제 고민과 생각들을 담은 진심이 여러분에게 잘 다가가길 소망한다"고 자신의 앨범을 소개했다.

이후 25일 마이크로닷의 신곡 '책임감'이 공개됐다. 가장 들려주고 싶다던 이 곡에 대해 마이크로닷은 "지난 2년 동안 많은 반성과 자숙을 하며, 저의 경험과 마음에 담긴 감정들을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노래로 말씀을 드려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책임감' 속 가사에는 마이크로닷이 부모 채무 논란을 겪은 후 느낀 심경과 대중들에게 전하는 사과 메시지가 담겼다. 가사에는 '
제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릴게요/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을 받아주세요/저도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하려고/매일 노력을 해/ 아직 많이 부족해/끝없는 하루는 매일 반복돼' 등 당시의 심경이 담겼다. 또한 '저의 기억 속에 보고 자란 두 분의 뒷모습뿐이어서/이 두 분의 아들로서 앞장서 먼저 나섰어/허나 그대도 얼마나 어두운 거리를 걸어왔을까/상상 밖엔 못하지만 내가 책임질 거야'라며 '내 머릿속은 너무 시끄러워/시간이 필요해/잠시 멈출 수만 있다면/나의 입을 닫아놓고 테이프로 막아놓은 것 같다/쏟아지는 글들 보고 심장만 터질 것 같아/의자에 앉아 천장을 보는데/숨도 쉬어지지 않네'라고 호소했다.

논란 직후 불거졌던 잠적설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이크로닷은 '내가 잠적했다는 썰/집을 팔고 떠났다는 썰/숨어 피하며 결국엔 마이크로닷은 책임을 진다는 척/사실 확인 중이었어/3주 반이 걸렸었지'라고 해명하며 숨은 적도, 도망간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로닷에 시작된 빚투/실수를 하고 어렸던 재호가 이제서야 눈을 떴지/이 자리를 벗어난 적 없어/여기 있는데 안 보여?/시끄럽고 앞이 어두워/어딜 향해 가야 할지 안 보여/너무 부족하고 모자라/정말 죄송해요'라며 거듭 사과했다.


마이크로닷 산체스 형제의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이 사실이 2018년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사과했지만 행방이 묘연해지며 잠적설까지 불거졌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지난해 4월 체포됐으며, 부친 신씨는 징역 3년, 모친 김씨는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부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항소했지만 원심이 유지됐고, 지난 4월 부모가 상고를 포기하며 실형이 확정됐다.

논란 후 2년 만 컴백에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마이크로닷의 노래에서 진심이 느껴지며 자숙을 충분히 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반응을 부정적이다. 진심과 사과를 담은 가사일 지리도 결국 이 노래를 통해 돈을 벌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 마이크로닷이 논란을 딛고 활동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

wjlee@sportschosun.com


이하 '책임감' 가사 전문

제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릴게요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을 받아주세요

저도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하려고

매일 노력을 해

아직 많이 부족해

끝없는 하루는 매일 반복돼

저의 기억 속에 보고 자란 두 분의 뒷모습뿐이어서

이 두 분의 아들로서 앞장서 먼저 나섰어

허나 그대도 얼마나 어두운 거리를 걸어왔을까

상상 밖엔 못하지만 내가 책임질 거야

시끄럽고 앞이 어두워

어딜 향해 가야 할지 안 보여

너무 부족하고 모자라

정말 죄송해요

책임감에 무게를 느껴

내 마음도 답답해

창밖은 밝은데 여기 안에는 너무 깜깜해

휴대폰은 계속 울리고

내 머릿속은 너무 시끄러워

시간이 필요해

잠시 멈출 수만 있다면

나의 입을 닫아놓고 테이프로 막아놓은 것 같아

쏟아지는 글들 보고 심장만 터질 것만 같아

의자에 앉아 천장을 보는데

숨도 쉬어지지 않네

겁이 나 다시 못 깨어날까 봐

근데 눈이 슬슬 감기네

이건 꿈

그냥 못 깨어나오는 악몽인 꿈

영원히 수면의 취한 걸까 아직 사실 확인 중

물만 짜던 밤들이

죽어가는 꽃처럼 바짝 마르고

괴롭다는 표현도 쓰기엔

쓰기에는 너무 부끄러워

좀 지쳤거든 다 잃었거든

괜찮다 하는 척도 한계가 있어 좀 지겹거든

다 지나갈 거야 라는 말도 솔직히 믿었거든

시간이 약이란 건 맞겠지만 부족하거든

내가 잠적했다는 썰

집을 팔고 떠났다는 썰

숨어 피하며 결국엔 마이크로닷은 책임을 진다는 척

사실 확인 중이었어

3주 반이 걸렸었지

내가 관종이 아니라서 SNS 도배를 하지 않았었지

내가 숨은 적 없어 도망간 적 없어

나도 처음 알게 된 Story를 먼저 파악하는데 좀 걸렸어

남들 문제와는 조금 달라서

시발점부터 내가 말했던

최선을 했지 내 선에서

한 분, 한 분 모두 다 뵙고서는

아빤 막힌 유리 반대편에서

첫 입장 표현은 충격과 두려움을 인해 만든 실수

많은 분들이 피해를 봤지

마이크로닷에 시작된 빚투

실수를 하고 어렸던 재호가 이제서야 눈을 떴지

이 자리를 벗어난 적 없어

여기 있는데 안 보여?

시끄럽고 앞이 어두워

어딜 향해 가야 할지 안 보여

너무 부족하고 모자라

정말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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