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MBC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달콤했던 임수향과 하석진의 한 여름 밤 꿈 같은 행복이 황승언의 폭주로 깨졌다. 하석진이 실종됐던 7년 행방에 대한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동시에 그를 차지하기 위한 황승언의 반란이 시작돼 안방극장의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24일(목) 방송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 11회는 캐리 정(황승언 분)의 폭주로 오예지(임수향 분), 서환(지수 분), 서진(하석진 분)의 관계가 변화될 것을 예고하며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졌다.
그런 가운데 오예지, 김고운(김미경 분) 모녀의 비극적 가족사의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고운의 갑작스러운 영양실조로 인해 다시 마주하게 된 두 사람. 오예지는 그런 엄마에게 "엄마가 의사야? 제대로 검사를 받으라"며 냉정하게 말하면서도 그녀를 걱정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오지영(신이 분)은 자신을 속였다며 오예지의 뺨을 때렸고, 이에 김고운은 "너 여태 우리 애 때려가며 키웠니? 누구 동생 아니랄까 봐 사람 패는 종자였어? 감히 어디다 손을 대. 내가 어떻게 지킨 내 새끼인데"라고 소리치며 격노했다. 단단히 분에 찬 오지영은 오예지에게 "넌 이게 다 네 엄마 죄인 줄 알지? 원죄는 다 너한테서 나온 거야. 네 팔자가 사나운 건 다 네가 지은 죄가 있어서라고"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고, 과거 경찰이었던 오예지 아빠가 딸에게는 좋은 아빠였지만 아내에게는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가족사 이면의 진실을 궁금하게 했다. 특히 오예지는 생애 첫 구두 선물로 엄마를 향한 애틋한 진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악연의 끈을 놓지 못하던 서진과 캐리 정의 재회가 이뤄졌다. 김연자(박지영 분)을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한 이사회에서 서진은 진환의 차기 대표로 나섰고, 예상치 못한 그의 등장에 캐리 정은 깜짝 놀랬다. 자신의 보살핌에도 불구, 말없이 사라진 서진을 원망하던 캐리 정은 "와이프도 알아? 미국에서 우리가 같이 있었던 거? 당신 남은 인생은 내 거야. 내가 구해냈고 내가 지켰어"라고 경고해 앞으로 휘몰아칠 폭풍전야를 예고했다.
그사이 서진은 피나는 노력 끝에 제 힘으로 일어설 수 있게 됐고, 오예지는 그런 서진의 모습에 놀라고 벅차 오르는 등 비로소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의 모습이 짠한 감동을 전했다. 이에 오예지와 서진 앞에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던 순간, 두 사람의 행복한 웃음을 무참히 깨는 불청객이 방문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바로 캐리 정인 것. 정신이 나간 여자처럼 홀린 듯 서진의 집을 방문한 뒤 온 가족 앞에서 "자기 데려가려고 왔지"라고 말하는 캐리 정의 폭주가 엔딩을 장식, 안방극장의 숨멎을 일으키며 향후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이날은 특히 임수향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임수향은 남편을 향한 강단 있는 분노 연기를 선보이며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엄마를 향한 가슴 먹먹해지는 짠한 눈물 연기로 애잔한 여운을 남기는 등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짚어내는 디테일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또한 하석진은 전 애인에게 독설도 서슴지 않은 냉정한 카리스마를 과시하다가도, 아내에게만큼은 따뜻한 미소를 짓는 냉온 매력을 폭발시키며 또 한번 여심을 흔들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매주 수목 밤 9시 20분 방송.
narusi@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