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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이병헌 아내·엄마·배우 다 잘하고파"..이민정의 '완벽' 욕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9-18 10:18


사진=엠에스팀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민정(39)이 일과 육아의 '밸런스'를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정은 2004년 영화 단역으로 데뷔한 이후 꾸준히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알려졌다. KBS2 '꽃보다 남자'(2009)와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던 SBS '그대 웃어요'(2009)부터 KBS2 '빅'(2013), MBC '앙큼한 돌싱녀'(2014), SBS '돌아와요 아저씨'(2016)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올해는 오랜만에 가족극으로 돌아왔다. 이민정은 부모와 자식 간 이혼에 대한 간극과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 행복찾기를 완성하는 유쾌하고 따뜻한 드라마 KBS2 '한 번 다녀왔습니다'(양희승 극본, 이재상 연출)에서 주인공인 송나희 역을 맡아 윤규진 역의 이상엽과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러브라인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민정은 최근 서면을 통해 '한 번 다녀왔습니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민정은 '한다다'를 마치며 "올해 초부터 오랜만에 긴 호흡의 촬영을 하다 보니까 완급조절과 건강관리를 해야 하고, 미니시리즈와 달리 여러분들과 함께하며 만들어지는 것들이 많아서 재밌기도 했고, 오랜시간 해서 그런지 끝난 것 같지 않고 다시 세트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다다'는 '그대 웃어요' 이후 약 10년 만에 이민정이 다시 선택한 가족드라마. 이민정은 "미니시리즈나 멜로드라마는 시청층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다같이 할 수 있는 얘기와 어른들, 아이들 집에서 함께 볼 수 있는 훈훈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다다'는 수많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던 작품. 차화연과 천호진을 비롯해 동생 커플이던 이상이-이초희뿐만 아니라 김밥집 식구들인 이정은에 이르기까지 다함께 호흡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민정은 "다 너무 좋았다. 다들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하다 못해 김밥집 친구들까지 사람들이 다 성격이 둥글둥글해서 좋았다. 우리 드라마는 대기실을 같이 쓴다. 그러다 보면 거의 12시간 가량을 같이 있게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대사를 맞춰볼 때가 아니면 대기 중에 대부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반면, 우리팀은 대기실에 긴 시간 붙어 있다 보니 같이 음식도 나눠 먹고, 웃고 떠들고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사진=엠에스팀 제공
이어 "원래 드라마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2~3kg이 빠지는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는 같이 어울려 먹다 보니 오히려 살이 쪄서 고민일 정도였다. 감독님이 '그만 떠들고 촬영하자'고 할 정도로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며 "선배님들이 현자에서 대기실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옛날 여담 같은 것도 많이 해주셨다. 저희를 편하게 해주시려고 많이 배려해 주셨다. 천호진 선생님은 '그대 웃어요'에서도 같이 했어서 정말 아빠 같이 대해주셨고, 차화연 선생님은 작품 외적으로도 친분이 있어서 촬영하는 동안 많의 의지가 되어주셨다"고 밝혔다.

동생 커플로 등장했던 이초희와 이상이도 이민정의 든든한 '친구'가 됐다. 이민정은 "처음에 신인들인데 되게 능글능글하게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했다. 초희 씨도 상이 씨도 귀엽고 착한 친구들이라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상이 씨는 재능이 참 많더라. 뮤지컬을 해서 노래와 춤도 잘해서 함께 작업하며 즐거웠다. 초희 씨는 자기도 '이렇게 긴 작품에서 큰 롤을 맡은 게 처음이다'고 얘기해서 놀랐다. 그전에 비중 있는 역할로 여러 작품에서 경험이 있을 거라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알아보고 얘기하고 '좋더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된 것이 기쁘고 응원해주고 싶다. 초희 씨는 제가 저희 회사도 소개 시켜준 인연도 있고 해서, 어쩌면 같은 식구가 될 수도 있으니 남다른 점이 있다"고 칭찬했다.


사진=엠에스팀 제공

이민정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오케스트라'로 표현했다. 그는 "이렇게 인물이 많은 장편드라마는 처음인데, 이전에 했던 작품들이 트리오, 관현악 4중주 같았다면, 이 드라마는 오케스트라 같은 느낌이어서 내가 치고 나와야 할 때, 내가 쉬어줘야 할 때가 확실했던 작품이었다. 그 완급조절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을 맞춰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다다'는 이민정과 이상엽의 케미가 특히 돋보였던 작품. 이민정은 상대역이던 이상엽에 대해 "가장 많은 장면을 함꼐 연기해야 했기에 서로 의지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상엽 씨가 평상시나 연기할 때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로맨스 연기할 때 둘의 합의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다. '나규커플'이라는 애칭도 붙여주고, 두 사람의 얼굴이 많이 닮아서 함께 나오는 보기 좋고 편안하다는 얘기도 들어 기분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민정은 2013년 8월 10일 이병헌과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여섯 살 아들 준후 군을 뒀다. 이에 극중 송나희와 윤규진의 러브라인이 불이 붙을수록 시청자들 사이 '이병헌 눈 감아'라는 말이 유행이 되기도. 이에 이민정은 "멜로가 위주인 드라마가 아니라서 특별한 애정신이 있지는 않았는데, 아들이 오히려 '큰일났다'는 반응을 했다. 아빠(이병헌)는 괜찮은데 아들이 '아빠 화내겠다'며 아빠의 눈치를 보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엠에스팀 제공
이어 이민정은 실제 결혼생활에 대해 "실제 생활 속의 저는 둥글둥글하게 넘어가는 편안한 친구 같은 엄마이자 아내이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해서 가족들과는 물론, 남편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아이의 친구들 엄마들과도 잘 지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이민정은 평소 집에서의 생활에 대해 "인스타그램에 요리 사진 올린 것을 보고 많이 '털털하다'는 얘기를 해주시는 것 같은데, 주부에게는 요리가 취미가 아니라 먹고 살아야 하는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요리가 어렵기도 하지만, 외식하기가 쉽지 않으니 집에서 이것 저것 만들어서 먹는다. 원래 요리는 양식을 좋아하고 잘했었는데, 남편이 한식을 워낙 좋아하니까 갈비찜, 김치찌개, 제육복음 등을 자주 하면서 그쪽을 잘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는 되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 해서 엄마의 부재를 아이가 느끼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내 일만큼이나 아이에게 지금의 시간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해서 잠을 아껴서라도 아이와 놀아주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밤새고 촬영을 하고 와서 아침에 아이와 놀아주기 때문에 어떨 땐 아이가 내가 촬영하고 온 걸 모를 때도 있다. 체력적으로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아이가 밝고 엄마의 부재 없이 잘 크고 있는 것 같고, 그런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순간들이 다 극복이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일하는 엄마들이 다 그렇게 하면서 힘든 순간들을 이겨낸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엠에스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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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에너지를 채웠기 때문에 이민정의 쉬는 시간 역시 길어지지는 않을 전망. 이민정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사건을 해결하는 스릴러 같은 장르물도 해보고 싶고, 사극장르 같은 것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배우로서 작품 활동은 물론 엄마로서 아내로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 열심히 하고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예능에 대한 '흥미'도 여전히 있다고. 이민정은 "에능은 배우에게 양날의 검이라고 하는데, 예능에 대한 흥미가 있긴 하다. 약간 스포츠 같은 느낌의 예능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앉아서 뭘 한다기 보다는 배워갈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 실제로 운동을 한다든지 다같이 뭔가를 배운다든지 하는 프로그램을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예능에 대한 의욕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이민정은 "우선 오래 동안 주말 동안 시청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주말 그 시간이 황금 시간대 아니냐. 본방송을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ㄱ분이 좋았다. 기존 주말드라마와는 달리 젊은 친구들이 다운로드를 받아서 많이 봤다고 들었다. 본방이든 재방이든 다운로드든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드라마가 여러분에게 따뜻한 '힐링 오일' 같은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한다. 아로마 향처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옆에 있으면 힐링이 되고 훈훈해지는, 마치 자연 속에 있는 편안함을 주는 그런 드라마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민정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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